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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펌]의약품 슈퍼판매에 대한 간호사의 입장
게시물ID : freeboard_516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늘도눈팅
추천 : 2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6/19 03:58:31
원문 링크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467923

본인의 전문분야도 제대로 모르는 의사가 약을? -간호사 입장 

작성자:SJ (jes****)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파업을 하던 의사들이 이런 말을 하니 간호사 입장으로써 상당히 재미 있네요.

시민단체로 둔갑해서 일반약 수퍼판매 주장하다 적발된 의사단체나.. 코메디 같습니다.

 

지금 여기에 의사분들이 많이 예민한 것도 전부 병원 앞에 수퍼열어 일반약 판매하려는 속셈이겠지요?

님은 늘 근무 태만한 약사만 보셨습니까? 

그렇게 말하신다면...

 

의료현장에서 지켜 본 수많은 의료사고에 대한 의사들의 책임 회피.. 모두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간단한 위내시경으로 바이옵시 하다가 동맥 파열 사고가 일어난 것도 몇번이나 봤으니까요. 의사가 빨리 인정하지 않아 환자는 하늘로 갔습니다. 혈압 떨어지고 ABGA엉망되고 헤마토크릿 헤모글로빈 엉망... 그래도 인정을 안하더군요.

제가 그런 의사분들 일반화 시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저 역시 압구정 모 병원에서 병원균을 옮는 의료 사고를 당했구요. 그 교수님께 제대로 된 설명을 들어 본 적도 없었습니다. 

보건소 신고는.. 차마 같은 병원서 일하던 교수님이라.. 병원에 항의만 하고 참았지만 6개월간 치료 받으며 고생했고, 선택진료비 특진비가 아까웠어요.

 

하지만 한국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알기에 별 말은 안했습니다. 간호사들도 너무 바빠서 환자 일일이 응대 못하던 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의사들도 머리도 못감고 똥도 못눠서 변비 걸려가며 일한 적 많죠? 약사들도 그럴겁니다. 무조건 심야약국해라.. 하면 부족한 인건비와 영세한 약국들 경영난에 쉽지 않았을거고 바쁜 약국에선 환자들 일일이 복약지도도 쉽지 않았을겁니다.

근데 같은 의료환경에서 그 맘을 알아줘야 할 의사들이, 약사들에게- 너는 왜? 라고 한다면..

참으로 이기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원의들, 오밤중까지 여는 사람도 없고 그리 성실히 진료하는 사람도 솔직히 거의 없잖아요~

 

게다가 여기서도 약사들을 깎아내리고 있군요.

대학병원서 일하던 시절.. 의사와 환자 치료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24시간 환자 곁에서 증상을 보고 있는 간호사에게..
간호사일은 모두 의사가 할 수 있다는 의사와 다툰 적이 있어요.


5년 전 임상간호사로 있던 시절...
ARDS환자가 왜 ventilator의 PEEP mode에 대해 예민해야 하는지 책을 보다가 묻자 대답도 없이 도망가거나
본 질환에서 바이탈 사인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의 high peep은 무리가 아닌지 질의를 구하는 간호사에게 대답도 못해주던 연차가 꽤 되는 의사들이 의외로 종종 있었고..
환자 EKG가 노말인지 모비츠 타입 2인지 구분도 못하는 3년차나 되는 내과의사가.
모비츠 타입 2가 아닌지 와서 보라고 노티하자, 와서 보고는 왜 불렀냐며 노말이라고 하기에 심장내과 교수님께 다시 콜했더니 그 의사는 정강이를 얻어맞았습니다.
(환자는 결국 어레스트가 와서 오밤중에 CPR을 하였습니다.)
도파 도부타 노어에피 등을 걸고 있는 ARDS환자에게 수액으로 혈압을 올리지 말고 이 병원은 바소 안쓰냐 다른데선 자주 썼는데 왜 안쓰는건지 물었더니 제대로 된 대답도 못해주고 왜 안되는지도 말 못하고 무조건 반감기 때문이라고.. 자세한 말도 없이.. 우물쭈물 하더니 도망가더군요.
당장 폐에 물찬 사람한테 수액만 들이 붓는다고 되는지 묻고 
바소프레신 반감기보다 환자 당장의 수명이 문제인데 우선순위도 모르는 것 아니냐 다툰적들이 많네요.. 우선 살아나고 본 다음에 반감기 어떡할지 걱정하자고요. 

의사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적절한 자신감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들의 지식이 최고다... 그래서 간호사의 권고를 듣지 않고 환자의 생명을 꺼트리는 경우도 있지요.
같은 의사끼리도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니면 잘 모르고, 본인의 전문분야조차 간호사 질의에 대답 못하는 의사도 많습니다.

그런데 약사의 직능을 폄하하며 약사가 필요하긴 하냐고 말하는군요. 글 보다가 솔직히 좀 웃었습니다.

어제 심야토론 방송 보고 황당했네요. 

의사들이 겨우 약리학 한권 몇시간 배우고 얼마나 안다고..
병원에서 간호사에게 조차 오더 지적 받는 의사가 상당히 많습니다.
약제과에 물어보고 처방을 내리는 일이 한두번인가?
약사의 직능을 무시하는 발언에.. 한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벌어지고 있군요.


의사들도 솔직해졌으면 좋겠고 정부도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의사는 약 판매권을 어떻게든 갖고 싶고 정부는 의료민영화를 기대한다구, 대기업에 로비 받았다고 솔직히들 말하세요.

그리고 의사 간호사 약사에게 일반인과 너네가 다를게 뭐야? 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하실겁니까.
약사도 일반인보다는 의료적인 지식에 더 민감한 사람들이며 일반인보다는 훨씬 더 심신쇠약자나 지능지체등의 사회적 약자를 알아볼 수 있는 예민함이 있겠지요
그리고 수퍼에서처럼 한꺼번에 대량 사간다고 다 주지도 않을 것이구요.
약사가 그런 예민함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대학차원에서 혹은 보수교육으로 보충할 문제이지
약사의 생존권인 약을 빼앗으려 한다는 것은 의사나 정부나 "의료민영화, 의사개인이익"에 관심이 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무조건적인 약사의 근무태도에 대해 논하고 있는데요..
의사들도 힘들겠죠? 한국의 의료환경. 미국하고 비교도 안되잖아요~ 약사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또 바쁜 대학병원 앞 약국 가보십시오.. 병원과 달리 비싼 약사 인건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환자는 밀려오고.. 설명할 시간이 충분합니까? 정부 지원 없이 무조건 들이밀면 가능할까요?

수많은 의료사고,. 불성실한 진료 태도...
의사들은 본인부터 뒤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어느 조직에나 있을법한 근무태만 부도덕한 사람들에대해서는 따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근무 태만한 약사에게도 다른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겁니다.
그런식으로 일반화 한다면 어떤 대화도 논의도 힘들겁니다.


약사들은 다 그런 사람만 봤는지요..
저도 사실은 딱히 의사를 욕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가족중에 의사도 약사도 있고 고등학교 동창들도 의사들이 많고.. 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힘든것 왜 모릅니까?
머리도 못감고 변비에 걸려가며 환자를 보는 의사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의사를 꼬집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를 꼬집는 뻔뻔한 의사들이 얄미운 것일 뿐입니다.
먼저 본인들을 뒤돌아 보란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썼습니다. 
늘 잘하는 것이 아닌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 그것에 대한 개선안을 주셔야지 
대화 단절을 요구하고 있잖아요. 
더구나 시민단체로까지 둔갑하여 일반약 수퍼판매를 요구한 의사단체에 대해서는 저희 집안의 의사 가족들도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의 대처는 아니잖아요.
의사단체의 이익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면... 영세한 동네의 심야약국 인건비 지원문제나, 약국 자판기 문제가 더 언급 됨이 마땅하구요..

의사들이 일부 약사들의 근무태도등을 꼬투리 잡아 일반화하면서 다른 정책방안은 요구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국 자판기는 왜 정부에서 거절했을까요? 이미 거절했다면서요. 자판기로 하면 대기업 마트랑 수퍼에 판매권이 갈 수 없으니까 반대한거죠.

그리고 님의 곁에도 늘 기본이 안된 사람들만 있었습니까? 좋은 실력있는 약사분도 많았을 것입니다.
왜 다들 서로 쥐어뜯기를 하는지...


이것이 결국은 의료민영화로 가는 길 임을 직시하시구요.. 무조건 본인에겐 좋다 생각만 하지 마세요.
물론 의사 약사 간호사는 의료민영화까지는 관심이 없겠지요. 왜냐? 처음엔 좀 힘들겠지만, 정착되면 미국처럼 의료환경이 개선되어 근무조건이 좋아지고 몇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되니 더 좋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식들이나 후손이 꼭 의사 간호사가 되란 법이 있을까요?
결국은 국민인 우리들의 부담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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