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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고 예지몽 덕분에 목숨을 건진 적이 있어요
게시물ID : dream_1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헨자임
추천 : 10
조회수 : 60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8/13 10:49:18
저는 대구사람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한참을 대구 달서구 상인동이라는 곳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다들 기억속에서 희미해졌겠지만, 상인동은 20년 전에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가 났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상인네거리를 지나는 버스를 타고 ㅅ여중에 다녔고요.

사고 전날은 증조할아버지 제사였어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일가 친척들이 다 모여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제사를 지내고 늦은 잠을 청하는데,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꿈 속에서 저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사람이 많아 항상 친구들이랑 2~3코스를 거슬러 올라가 버스를 타고는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시점이 마치 하늘 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모든게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평소에 자주 타는 버스가 길을 따라 계속 갔고, 저는 그걸 저 위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윽고 상인네거리(사고장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버스가 순간 펑! 하면서 폭발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잠을 깼고요. 깨보니 제가 일어날 시간이라 찝찝한 마음으로 등교 준비를 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거짓말처럼 꿈에서 폭발한 그 버스가 앞에 섰어요.

무심결에 버스를 타려고 버스 타는 곳에 발 한짝을 올렸는데... 버스를 타면 안될거 같은겁니다.

그래서 그 버스를 그냥 보내고 다른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마침 같은 반 친구가 자기 아버지 차를 타고 등교하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절 보고 타라고 했어요. 다른 친구도 한 명 더 태워야 한다며 상인네거리가 아닌 다른 길을 돌고 있는데

갑자기 펑...

무슨 소리지? 뭐지? 하면서 학교에 도착해보니 선생님들은 수업에 들어오지 않고 뭔가 사고가 났다는 말이 들려오고

학부모님들이 학교로 찾아와 우리 애 어디있냐며 찾고...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다들 하교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지나다니는 차가 없어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왔어요.

걸어오면서 현장을 지났는데 이미 그때는 푸른색 포장마차에 쓰는 방수천같은걸로 사고 현장을 다 덮어놨더라고요. 



사실 전 꿈을 거의 꾸지 않아요. 가장 최근에 꾼 꿈이 몇년 전 태어난 조카의 태몽이니까요.

그런데 그 날 꾼 꿈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요.

집에 돌아와서 나 사실은 이런 꿈을 꿨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다들 증조할아버지가 도운거라고, 조상이 도운거라고 그런 말을 하셨어요. 



그리고 저는 2003년...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 계단에서 검은 연기와 미친듯이 뛰어나오는 사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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