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수양대군이 송강호 아들을 죽이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겁을 주는 정도겠거니 했죠.
정말로 아들이 화살 맞고 쓰러져 죽을때는 좀 놀랐어요.
일반적인 영화의 흐름이라면 사실 그 부분에서 아들은 살고
주인공 가족들은 나름 평화롭게 조용히 살수있게 되는게 자연스럽지 않나 싶었거든요.
영화를 다 보고 집에 돌아와 감독의 의도가 뭐였을지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아들을 죽이지 않고 그냥 겁만 주고 갔다면?
그러면 영화속 수양대군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장수의 느낌이 되죠 ...
하지만 아들을 죽임으로서 그는 좋게 봐주기 어려운 사악한 반란괴수가 됩니다.
감독의 의도도 이거였던것 같아요.
혹시라도 영화속 수양대군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거랄까.
그냥 얘는 나쁜 놈이야 라고 딱 정해놓고 싶었던거 같네요.
사실 이 영화가 보기에 따라서는 정치적으로도 확대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터라
이런 감독의 결정이 사실 옳았던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적 재미에 있어서는 살리는게 나았을것 같지만
깔끔한 결말을 위해서는 죽이는게 나았달까
그런 덕에 영화 밖으로 논란이 되지 않고 순수하게 영화 자체로만 볼수있게 된 것도 좋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