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여대생입니다. 제가 하숙하는 곳은 여자 밖에 없고, 아주머니도 혼자 되셔서 여자만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방을 혼자서 쓰고 있고 옆방은 비어있는 상태 그리고 다락같은 방에 저랑 동갑인 여학생 두명이 더 있었습니다. 방학이 되어도 다락방 친구들은 알바때문에, 그리고 저는 학교 근로 장학생이라 집에 내려가지 않는 상태였는데.. 듣도 보도 못한 하숙집 아주머니 아들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에는 오빠라고 부르라 그러고 친한 분위기를 조성 하더니, 너무 당연한 듯이 제 물건을 씁니다ㅜ 화장실이 하나라서 목욕 용품을 다 거기 놔두고 세명 모두가 자기 이름을 써놓고 쓰고 있었는데, 다락방 친구들은 그 오빠가 오고 난 후 자기 목용 용품을 방에다 갖다 두더군요. 저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남자가 여자 폼클렌져를 쓰고 샴푸며 린스며 심지어는 팩까지 써버립니다ㅜ 저도 아껴가며 쓰던 팩이라(마스크팩 같은 거라 몇장인지 알고 있는데..) 열장정도 남았던 팩이 삼박 사일 제주도를 다녀 오고 난 후 다섯장이 남아있더라구요ㅜ
저도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목욕용품을 다 방에 들여놨는데, 노크도 안하고 들어와서는 제 이름 부르면서 뭘 이런걸 가지고 쪼잔하게 그러냐~ 너무 천연덕 스럽고 당연하게 들고 나갑니다.
먹을것 가지고 치사할지는 몰라도 제가 사온 우유나 커피, 쥬스 같은건 냉장고에 넣어두면 다 사라지고ㅜ 다락 친구들이 견디다 못해서 미니냉장고를 하나 가지고 왔는데 저도 이제 거기 의존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제껄 마음대로 쓰는지 있지도 않던 게임이 막 깔려있고 프루나까지.. 뭘 했을지 생각하면 더러워서(?) 의자에 앉기도 싫어집니다.
그분이 군입대를 위해서 집에 계신거라 시월달 까지는 같이 지내야 한다고 하는데, 비어 있던 옆방을 쓰는터라 통화도 마음대로 못하겠고.. 다락 친구들은 이참에 다른 하숙집 알아보든가 원룸을 잡아서 나가겠다고 합니다. 전 어쩌죠ㅜㅜ
제가 오빠, 왜 제꺼 자꾸 쓰세요.. 라고 하니까 와! 너 사람 그렇게 안봤는데 되게 치사하다. 로 시작해서 뭐라고 뭐라고 한참 말씀 하시더니 결론은 자기는 내 물건 계속 쓰겠다는 겁니다.. 하숙집 아줌마껄 써도 되지만 자기는 케라시스 향이 좋아서 제 샴푸를 써야겠고, 여름엔 얼굴에 기름이 많아서 폼글렌져도 써야하니까 불만 있으면 나가라 그겁니다 완전..
윈도우 비번을 걸어 놨었는데 집에 들어오니까 되려 화를 내면서 너 이거 왜 이래놨냐, 그러시길래 엄청 겁나서..(집에 아무도 없고 둘이 있었어서) 아 이거 제가 잘못 이래놨다고 풀어드린다고 그러고 바로 풀어버리고 말았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