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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이뭉이 입양자에게
게시물ID : animal_173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뜻한바람
추천 : 23
조회수 : 936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6/12/22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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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91965&s_no=291965&kind=bestofbest_sort&page=1&o_table=animal
당신은 모르지
아이는 일어나 배가 고픈데
엄마가 너무 곤히 자고 있어
죽은건가 싶어 콧구멍에 제 콧구멍을 대고
숨을 쉬는 지 확인하고
배고픈걸 참는 고양이를 본 적이 없지
 
좋아하는 캔을 따고
밥을 쓱 비벼 내려놓을때
우헝삐헝우 하는 소리를
관심들어 들어본 적도 없겠지
난 사람아이를 낳아본적이 없어
애가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단 말은 모르지만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가 시작될 때
그 감사한 편안함을 너는 모를거야
 
아이가 화장실엘 들어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진 복잡한 세상이
어쩌면 정말로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 진리를
아이에게서 배워본적도 없겠지
 
어느날 침대에 너무 곤히 자고 있길래
옆에 누워 일부러 끙끙 앓는 소리를 내었어
그랬더니 잠결에 일어나
따따해진 발바닥으로 내 입에 손을 올리는
그 다정한 손길을 받아 본 적 도 없겠지
 
 
세상에는 너만을 위해 건네는
수많은 사랑이 있어
네 우산위로 떨어지는 비에도 목소리가 있고
조곤조곤 내리는 눈송이에도 그 날 마다 향기가 있어
지나가는 풀도 나무도 돌맹이도
살아내었던 세월만큼의 이야기가 있고
하물며 너를 온 세상이라고 여겼던 네 고양이에게는
앞으로의 세상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너희들의 미래가 있었을 거야
 
나는 니가
진심으로 불쌍하다
 
온 세상이 너에게만 건네는 그 에너지, 그 메세지, 그 사랑을
너는 단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겠지
하물며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네 고양이를
때리고 찌르고 던져놓고서는
네 마음속에는 조금의 울림도 없이
사람들과는 소통하고 싶어 벌벌 떠는 그 아이를 사진 찍어 올린 너 속 어딘가에
어렸을 적 관심받고 싶어 울어대던 그 아이가
분명히 있었을 걸 알아서

나는 니가 진심으로 불쌍하다
 
신상이 털리던
벌을 받던 정의가 승리하던
그것은 나의 바람이고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너에게 정말 자명한 사실을 하나 알려줄께

네가 알던 모르던
네 세상은 이미 너에게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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