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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력위조 파문과 내 친구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730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몽
추천 : 62
조회수 : 122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8/08 11:11:41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8/08 05:34:41
요즘 각 분야에 학문 학력위조문제가 뜨겁다.

문화계,교육계 등 어디하나 가릴 것이 없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학벌위주사회를 벗어나지 못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 보도를 볼때마다  내 친구 하나가 머릿 속에 겹쳐 떠오른다.

내 친구... 어릴적부터 남자들이 소위 말하는 XX친구다.
초등학교 5학년(물론 나때는 국민학교였다 -.-ㅋ)
집안의 경제적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가 모두 짐을 싸서 어느날 갑자기 연락 마저 끉킨 친구다. 
근근히 전화통화를 중학교때까지 하다가 중학교시절에 갑자기 우리집 사정으로 번호를 바꾸는 바람에 10년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친구다. 우연히 싸이를 통해서 연락이 되었다. 반가움반 두려움 반으로 다시 만난 내친구...

어린 시절부터 학교를 못다니고, 중국집에서 형들에게 맞아가며 배달일부터 주방의  잔일등을 해가며... 중식을 배웠다. 즉 중식경력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대충 합치면 20년이 되는 셈이다.  

그 친구 중식관련 요리대회에 나가면 늘 수상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요리대회도 올림픽 처럼 종목이 있는데, 그 중 내 친구는 Caving?( 채소등으로 온잦 조각을 하는 분야) 쪽에서는 이미 여러차례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요리 자체의 맛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도 몇 차례 수상경험이 있다.
중국 본토까지 가서 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친구다. 이미 방송에도 몇차례 소개가 될 정도다.

하지만 그 친구는 초등학교 중퇴의 학력이 늘 벽이였다.
학원등에서 배우는 학생들을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는 각 종 대회가 있으면 늘 참가선수 자격만 주어진다. 그 친구의 경력쯤 되면 심사위원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더 가관인 것이... 그 친구가 참가하는 대회의 심사위원들이 그 친구의 제자들이다...
여러 대학교에서 교수직 제안이 들어왔다가도 학력을 문제삼아 등을 돌린 적도 여러차례이다.
내 친구는 서러움에 바쁜 와중에 틈틈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의 검정고시를 합격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인듯하다. 학력... 오로지 학력... 실력과 경력은 그 다음으로 밀린다.


학력. 정말 그렇게 대단하고 중요한 것인가?  실력이나 경력이 모두 무시될 정도로.....회사생활을 해봐도 명문대 나왔다고 일 더 잘하는거 절대 아닌것을 우리는 경험한다. 그런데도 우리사회는 여전히 학력이다...오로지 학력... 요근래 학력파문을 일으킨 이중에서는 정말 그 분야에 거장에 가까운 자리에 오른 이들이 언급된다. 그들에게 학력은 그들의 성과에 비하면그저 말 그대로 타이틀에 불과 하건만....

이런 우리사회 모습을 빨리 달라졌으면 좋겠다.  
얼마전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시험을 봤다는 내 친구... 조만간 만나서 소주 한잔 같이 해야겠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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