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이트킹이 죽자 길고 긴 겨울이 끝났고
세 명의 약속된 영웅들은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공통의 적을 두고 뭉쳤던 이들은
언젠가는 또 다시 왕좌의 게임을 시작하겠지만,
그때까진 잠시나마 웨스테로스에 평화가 유지 될 것이다.
브랜은 존과 함께 윈터펠에서 평화를 즐기고 싶었지만
자신의 진짜 역할은 지금부터라는걸 알기에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는 정말 긴-
어쩌면 영원할 꿈 여행이 될꺼란 생각에 존나 아련해진다.
까마득한 수천년전 과거로 향한 브랜은
북부에 스타크가 오랜시간 굳건히 존재할 수 있도록
그래서 약속된 영웅인 존이 기반을 삼을 수 있도록
그리고 브랜 스타크가 예정대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초의 스타크가 윈터펠을 짓는걸 도운다.
때로는 귓속말로
때로는 그들에게 빙의해서
때로는 스스로 위어우드가 되어 그들에게 조언을 남긴다.
윈터펠의 건축을 돕던 브랜은
문득
어린 시절 자신이 그토록
윈터펠의 곳곳을 누비길 좋아했단 사실을 떠올린다.
어린시절의 무모했던 탐험 덕에 이제 브랜은
마에스터 루윈도 자세히 알지 못했던
윈터펠의 복잡한 구조와 수많은 비밀통로들을
정확히 기억해내 건축을 도울 수 있다.
브랜은 또 한명의 약속된 영웅인
대너리스 스톰본(Storm-Born) 타르가르옌을 위해
스톰스 엔드(Strom's-End)를 짓는다.
스톰스엔드(STORM'S END) 성채는
훗날 대너리스 스톰본(stormborn)이 바다를 건너와
자신의 긴 방랑을 끝내는(End) 종착역이 될 것이며
그녀가 겨울폭풍(storm)을 끝내기(end) 위해
싸울 전쟁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물론 가끔은
이 모든걸 그만두고 그저 모두가 행복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아버지가 윈터펠을 떠나지 않도록-
애초에 내가 불구가 되지 않도록-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도록-
'개입이 예정 되어있지 않은 과거'를
고쳐 놓고 싶을때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훗날 존이 약속된 영웅이 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브랜 역시 그린시어의 능력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결국
오래지 않아 세상은 나이트킹이 불러온
겨울에 대항할 자 없이 먹히고 말 것이다.
브랜은 예정된 결과를 알기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잔인한 운명으로 향하는 걸
그저 바라 볼 수밖에 없다.
또 한번은,
애초에 처음으로 돌아가-
숲의아이들이 백귀를 창조하는 것을
막아볼까도 생각해 본다.
만약 브랜이 실행에 옮긴다면...
과연 스타크라는 가문이 여전히 존재 할 수 있을지...
브랜이라는 나의 존재가 존재 할 수는 있을지...
내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과거를 바꾸는 브랜 역시 사라지는 것인지...
이내
세눈까마귀의 말이 떠올라 시도를 접는다.
브랜에게는 이미
'관여하기로 예정된' 과거이자 현재가 있을 뿐...
브랜은
'브린덴 리버스'로 세상을 살아가던 한 나이트워치에게
먼 훗날 그가 만나게 될 '불구 소년 브랜'에 대해 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가 소년에게 전해 주어야 할 지식과
그가 마지막 순간 소년이 하도록 만들어야할 일들을...
이 브린덴 리버스가
어린 브랜을 찾아갈 세눈까마귀가 될 것이다.
브랜이 반드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장벽의 건설'이다.
약속된 그 전쟁이 시작되면 결국 필요 없어질 그 장벽이지만
약속된 영웅들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수천년을 버텨낼 수 있도록-
숲의아이들과 수많은 북부인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때까지 장벽을 지켜낼
나이트워치를 조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이미 겪어 본-
약속된 미래를 위해
시대를 넘나드며 목소리로 조언하는 그에게
때때로
당시의 사람들이 묻곤한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에필로그.
존은, 아들 이름을 브랜든 스타크라 정했다 카더라. 소름.
------------------------------------------------------------------------------
재밌게읽어서 수정하려다가 그냥 그대로 배껴와봣어영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got&no=4737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