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이 28살 여자구요 백수네요 두번취업해봤으나 하루만에 도망치듯 나오고 그뒤로 멘탈이 회복이 안되더라구요 이년째 거의 집에만있어요 몸무게는 항상 55키로를 넘지않았는데 어느새 80키로 살면서 처음으로 뚱뚱해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뚱뚱해지니 소극적인 성격은 더욱더 움츠러들고 그 누구와도 만나고싶지않고 피부는 더러워져서 안그래도 컴플렉스였는데 더 심해지고 이제 진짜 절벽앞에 서있는건데 매일매일 미뤄요 살도 내일부터 빼면되지 일자리도 내일부터 알아보자 다행히 제가 모아둔 돈이있어서 부모님 등골브레이커짓은 안하고 혼자살고있지만 간혹 십만원씩 받은적도있었네요.. 이제 모아둔 돈도 바닥이고 나는 걷잡을수없이 너무 못난 상태이고 얼마전에 은행 갈 일이있어서 갔는데 직업을 물어보더라구요 동네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은곳이라 공부한다고 둘러댔는데 어찌나 비참하던지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는 학생들에게 미안하기도하고 내가 도피처로 삼았다는 생각에.. 그리고 다른 은행도 들어가야하는데 삐까뻔쩍한 건물이라 차마 들어갈수가없더라구요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서..그때가 점심시간때였는데 직장인들의 잘차려진 모습을보면서 맞는 옷이없어 츄리닝에 모자쓴 내가 그렇게 초라할수가없더라구요 그날 어찌나 울었던지 왜 내가 이러고있을까 왜 매일 우울하고 죽고싶은걸까 죽고싶은게아니잖아 이대로 살기 싫은거잖아.. 하나하나 해결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제일 컴플렉스인 피부고쳐보려고 내일 피부과가보려구요 사실 바깥외출이 너무 무서워요 그냥 내 뚱뚱함을 다 드러내야하니깐 헐벗고있는 느낌.. 걸어서 삼십분거리인데 한번도 안가본 곳이라 네이버지도보고 가면되지 하면서도 또 뒷걸음질칠까봐 용기 좀 주십사 글올리네요 전 죽고싶어요 그런데 죽고싶은게 제 진심이 아니더라구요 이대로 살기싫다는게 제 진심이지.. 얼마전 나훈아 콘서트 후기보고 엄마에게 나훈아 콘서트 보내주면 갈거야? 이렇게 문자보냈는데 싫다고하시길래 얼마나 사람들이 좋아하는데 그러면 엄마는 누가좋아? 이러니 엄마가 좋아하는사람없어 나는 ☆☆(제이름)이만 좋아한다 라는 문자에 마음이 무너져내리더라구요 이년넘게 집도가지않고 문자로만 연락주고받는데도 절 한번도 타박하지않고 잘될거라고 기다려주는 우리엄마.. 엄마봐서라도 난 이대로 살면안되겠다싶어요 그 첫걸음이 오늘 외출하는거에요..전 외출한게 손에꼽히네요 제가 잘다녀올수있게 응원부탁드릴게요 사실 너무 긴장되서 잠도안오고 지금이라도 가지말까싶지만 갈려구요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