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던 학교는 통학 버스를 운영했고,
자차도 없고 일반 버스타고 가기엔 사람이 너무 북적거렸기 때문에
전 늘 통학버스를 탔어요.
근데 그 버스에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어떤 여학생이 탔어요.
오래전이라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단연 그 버스 안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외모였고
늘 제가 앉던 자리 근처에 앉았기 때문에
그 학생 보면서 통학을 하곤 했어요.
과도 아예 달랐고 도저히 엮일만한 뭔가가 없었기 때문에
계속 통학버스에서 쳐다만 보는게 다였는데
어느 순간 마음을 접는 계기가 있었죠.
그건
그 여학생이 어느 날 버스에서 전화통화를 하는데
뭔 몇마디 할 때마다 중간에 계속 식빵을 구웠던 것...
얌전하게 생긴 외모에 과도 사회복지과였는데.. 후덜덜..
그래서 갑자기 마음이 확 식으면서 안녕~ 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