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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여성 선거 참정권 운동과 메갈을 같은 선상으로 본다네요
게시물ID : comics_173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만짐흥분함
추천 : 12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8/03 14:03:22
◆여성사회정치연맹 회원으로 영국 내에서 폭력적인 방법론을 채택한 애니 케니(Annie Kenney)와 크리스타벨 팽크허스트(Christabel Pankhurst)의 모습. (1908년 당시 모습)
남성은 이제 여성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세상 물정도 모르는 데다가 폭력적이기까지 한 존재로 매도했다. 만평에 그려지는 여성의 얼굴은 점점 더 기괴해졌다. 차라리 온건한 방식으로 요구하면 들어줄 것이라 대꾸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로써 서프러지스트에 관한 평가가 좋아졌다. 서프러제트라는 단어조차 서프러지스트에 ‘작은 것’을 의미하는 어미(-ette)를 붙인 것으로, 이는 당시 언론들에 의해 명명된 것이다.
100여 년이 지난 2016년 한국의 풍경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펼쳐지고 있다.

한국 여성은 1948년에 참정권을 얻었다. 그러나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한국 남성은 ‘페미니스트’라는 용어를 ‘세상 물정 모르며 기만 쎈’ 여성이라는 의미의 은유처럼 사용했다. 같은 여성조차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은 입에 담길 꺼렸으며,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던 자기 이름 앞에 붙는 것을 두려워했다. 

성차별에 항의하려면 ‘나는 페미니스트 같은 건 아니지만’이라는 전제를 붙여야 했다. 여성을 위한 여성의 목소리는 몇 단계의 검열을 거쳐야만 세상에 뱉을 수 있었다. 결국 ‘여성을 조심히 다루라’ 정도의 메시지밖에 전달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은 계속되었고, 한국의 성 불평등은 점점 심화했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김치녀, 된장녀, 맘충, 김여사 등의 조롱이 일반에 확산했고, 여성혐오의 성향은 더욱 단단히 형성되었다. 여성은 성적 대상이 아니면, 존재 가치가 없는 어떤 것으로 취급당하거나 뭘 해도 남자보다 모자란 존재로 취급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여성 역시 온건의 방식을 버리고 조롱으로 맞받아치고 겁을 주는 방식으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메갈리아가 등장한 것이다.

◆João Carlos Magagnin, “Coco Rocha”, CC BY
그랬더니 한국 남성은 ‘페미니스트’는 존중하지만, ‘메갈리아’는 사회악이라고 대꾸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페미니스트에 대한 평가가 후해졌다. 그리고 이제는 ‘나는 메갈은 아니지만’이라는 전제를 붙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메갈리아가 부침을 겪고 그중 일부는 분파해 워마드의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가자, 이제는 ‘메갈까지는 인정하지만, 워마드는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중략


외부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어차피 지금의 모습을 평가 절하하고 과거 복종하던 여성들의 모습을 미화할 것이다. 중요한 건 여성들의 연대이며, 더 중요한 건 끝까지 싸우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


http://1boon.kakao.com/slownews/56460


허헣 웃음만 나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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