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지요 낮에 이삿짐 나르면서 쫄딱 맞았지요 무슨 바람에 운동도 미친듯이 했지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이 저주받은 저녁 혼밥을 하기로 했음 늘 가던 쿠xx우
예상대로 사람 미어터짐 10분 대기 후 어떤 커플이랑 동시 입장. 난 의자 세 개있는 테이블 커플은 그 오른쪽 옆자리 착석
맹렬한 스피드로 첫 잡시를 비우고 라운드 투에일이 벌어짐
우선 발단은 이 글임
http://todayhumor.com/?humorbest_1545267 혼밥러니 밥 먹으면서 할 게 머있겠음? 폰질이고 내 폰질의 90프로는 이 빌어먹을 오징어 덕장이니 베스트 올라온 글들의 노잼 점수를 매고 있었음
문제의 저 글을 읽으면서 고기로만 꽉 찬 접시에 구색맞추기로 담아온 냉동과일( 이름 모르겠는데 회색에 검은 씨 박혀있는 그거) 이게 아직도 좀 얼어있어서 젓가락으로 잘 안 집히는 거임 아따 겁나 안 잡히네 그만 도망가고 일루 좀 와봐 쉐야하면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당연히 그동안 왼손은 멍때리고 있지 않았겠음? 그동안 폰 화면은 고정돼 있을 것이고( 본인은 항상켜짐으로 해놓음)
겨우 젓가락으로 그 이름모를 과일을 뚫어서(결국 집지 못함ㄹ) 오물거리고 있는데 옆자리 처자가(맞은 편에 남친) 음식 먹느라 바빠야 할 손과 입이 한참 정지해있고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 힐끔 살펴보니 내 얼굴과 내폰을 번갈아 보며 인상을 꾸긴듯 아닌듯 묘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음
왜? 내가 뭘 보고 있었지? 고개를 돌린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