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하이난을 여행하기 전에는 저도 하이난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중국 본토 아래쪽에 남한의 반정도 되는 커다란 섬이 있습니다. 이 섬이 하이난입니다.
홍콩보다도 아래쪽에 있어서 1월에도 평균 기온이 23~28도인 더운 곳이죠.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우리나라의 겨울에 해당하는 시기가 여행하기 좋은 성수기라고 합니다. 물론 이때가 우기여서 비도 좀 내리지만요.
저는 미리 호텔스 콤XX에서 다둥하이(대동해)에 있는 유스호스텔을 예약했습니다.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는 후불로 예약이 가능하더군요. 6 bed인 룸은 하루 40위안(8000원)짜리도 있더군요. 저희는 2인 1실 원룸을 하루 120위안(24000원)에 예약을 했습니다. 테라스도 있고 욕실 화장실도 있는.... 3일은 해변에 가까운 곳으로 130위안짜리 유스호스텔(청년여관)을 앞선 유스호스텔의 여사장님이 소개해줘서 지내게 됐지요.
참. 숙소 예약보다 먼저 비행기 예약을 해야지요. 저도 중국은 처음인데도 길게 준비도 못하고 여행 2주 전에 비행기 예약부터 하고 말았죠. 비행기 예약은 하X 투어나 모X 투어의 항공기 예약으로 들어가 적당한 가격으로 찾아 예약했습니다. 베이징 경유로 왕복 티켓이 40만원 이였습니다. 의외로 싸서 놀랐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올 때 연착으로 인해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하루 노숙하고 돌아왔다는....
시내를 돌아다니면 우리나라에서 찌라시 주는 것처럼 주는 광고 전단지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 받고 그냥 지나쳤는데, 받아 보니 아주 유용하게 쓸수 있는 것들이 있더군요. 유명관광지로 가는 버스 번호와 그 버스의 노선도가 있더군요. 덕분에 택시비 안 들고 버스로 다녔습니다.
4박 5일을 지냈던 다둥하이(대동해)의 유스호스텔(청년여관)입니다.
삼십대 중반의 여사장님이신데 영어와 러시아어가 가능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온 여행객들이 꽉 차 있더군요.
호스텔 옆 벽면의 그라피티....
숙소에서 걸어서 사십분 쯤 가면 있는 루후이터우 공원입니다. 노루가 머리를 돌리다라는 뜻이 동상에서도 볼수 있지요. 공원 입구에서 이 동상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는데도 30십분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비가 조금씩 왔는데 저희는 바람막이를 가져가서 입구부터 올라가는 전동차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갔습니다.
정상에 상가들이 있는 곳...
공원 정상에서는 싼야와 다둥하이가 다 보입니다. 이 사진은 싼야 해변 쪽 입니다.
싼야의 항구 모습입니다. 공원 정상으로 올라가는 중턱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는 숙소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먹는데 여행비용을 쓰는 주의라 먹을 곳을 많이 찾으러 다녔습니다. 숙소 근처 길가에 포장마차처럼 하는 곳에서 먹은 하이난펀(해남면)인가(?) 그럴겁니다. 10위안(2000원)으로 아주 싸게 간단히 요기가 되더군요.
이곳이 이름 없는 노상 가게....
이것도 10위안.... 맛있어요. 고수(시양차이)를 싫어하시는 분은 "비에팡 시양차이"라고 하시면 됩니다. 제가 고수를 싫어해서.... 예전에 대만에 갔을때 고수가 음식마다 나와서 골라내느라 아예 준비를 해서 갔지요. ^^
싼야에 있는 제 1 시장입니다. 싼야가 해안가라서 해산물 시장이 매우 크고 이곳은 해산물을 사면 조리를 해주는 곳입니다. 시장에 들어가 여행객처럼 어리버리 거리고 있으면 소개해주는 사람이 따라 붙습니다. 그냥 가셔도 되고 따라 가면 해산물을 사고 조리해주는 곳까지 안내를 해주더군요.
해산물은 싼 것도 있지만, 비싼것도 있더군요. 저희는 130위안(26000원)의 랍스터와 이삼십위안의 조개류를 사서 먹었는데 비싼 랍스터는 매우 실망스러웠고 가리비와 바지락 같은 조개는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랍스터는 의외로 살이 꽉차지 못했습니다.
가운데 있는 접시가 가리비인데 담백하게 맛있었구요. 왼쪽 위가 가리비 같은 조개인데 저게 짱 맛있었습니다. 참 조리해주는데 100위안 넘게 냈던거 같습니다. 랍스터는 조리도 비싸고 별로에요.....
남산 불교 문화원에 있는 금옥관세음입니다. 이곳에 굉장히 큰 불상이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가다가 말았습니다.
남산 불교 문화원 내에 있는 절밥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식당입니다. 솔직히 맛은 없었습니다. 간단히 먹을 것을 챙겨서 가는게 더 좋을 듯....
티엔야하이지아오(天涯海角) 입구입니다. 하늘가와 바다끝이라는 뜻의....
티엔야하이지아오에 있는 바닷가입니다. 기암괴석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에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네요.
여기까지 티엔야하이지아오입니다. 남산이나 티엔야하이지아오는 다둥하이에서 거리가 좀 있더군요. 여기는 유스호스텔 사장님이 소개해준 하루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관광버스로 가서 편하긴 했지만, 역시 짜여진 시간 안에 움직여야 하는 터라 저희하고는 안 맞더군요.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커피가 그렇게 생각이 생각이 나는데 하이난에는 커피전문점이 잘 안 보이더군요. 저희가 있던 다둥하이에 있던 백화점에서 별다방을 발견해서 몇 번 먹었지요.
별다방 내부.....아메리카노가 20위안(4000원)입니다.
야롱완입니다. 다둥하이에서 버스타고 20분 정도.... 샤워실과 화장실도 돈을 받더군요. 화장실 돈 받는다고 탈의실에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지 탈의실에서 냄새가.....물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야룽완 주차장 입구에는 구이집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바닷가로 고고...
야룽완 바닷가....
시내 백화점 옆 공원 식당가에서 밥을 먹었는데 감동을 받진 못했습니다.
숙소 앞 식당의 요리가 끝내주더군요. 주로 이곳에서 계속 밥을 먹었습니다.
100ml짜리 작은 고량주도 한 병 마시고...
자주 가던 숙소 앞 식당입니다. 꽤 고급스러운데도 많이 비싸지 않더군요. 맛도 매우 좋았구요. 메뉴판에는 음식 사진이 있어서 쉽게 시킬수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가지 요리를 많이 먹었습니다. 대부분 맛있었지만, 딱 하나는 입에 안 맞더군요. 하이난 대표 요리라고 하는 하얀닭고기 냉채같은 것(원창지(?))은 먹다가 포기 했습니다. 생닭 같았어요.
아침에는 주로 작은 동네 시장 어귀에 있는 길에서 파는 콩물과 꽈배기....
이건 같이 먹어도 10위안도 안됐던거 같네요.
마지막 이박 삼일은 다둥하이 옛 해변에서 돗자리 하나 사서 일광욕하고 바다 들어가고 정말 여유로운 휴가처럼 즐기다 왔습니다. 두 번째 잡은 숙소에서 이곳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갈수 있어서 편하게 해안가 왔다갔다하면서 즐겼습니다. 빠듯하게 움직이다가 마지막 이틀을 여유롭게 보내고 와서 그런지 이번 여행은 진짜 휴식같은 여행이였습니다.
어떤 꼬마가 만들어 놓은 것을....
이곳이 동네 작은 시장 어귀.... 아침에는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고 밤에는 술과 안주를 팔더군요.
싼야의 제 1 시장의 해산물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은 싱싱한 녀석들과 가격도 그닥 차이나지 않더군요. 근데 요리는 약간 짜더군요. 칭다오 맥주와 같이 먹으면 와따!
이게 하이난에서의 마지막 식사였을 겁니다.
시간이 된다면 더 오래 머물고 싶던 곳이 였습니다. 제가 있던 유스호스텔에도 미국에서 열살도 안되는 두 아이를 데리고 온 한 가족은 한 달 계획하고 왔다가 6개월째 머물고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 음식이 안 맞아서 고생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저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불친절이나 바가지 요금등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인지 저희는 그런 경험을 별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음식 사진이 너무 많아서 줄였는데도 많네요. 먹은 음식들은 음식게시판에 다시 올려야 겠네요. ^^
긴 글
, 많은 사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