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는 2미터가 되고, 전봇대가 된다. 내가 신는 275mm의 신발은 항공모함이 되고, 115cm 길이의 바지는 커튼이 된다. 그러면서 항상 그러지. 좋겠다고. 시바, 크다고 온갖 놀림을 다 부린 다음엔 좋겠단다. 그들에게 자신의 작은 키 얘길 하면 욕이 날아온다. 큰 건 흠이 아니지만, 작은 건 흠이란다. 현시대에 비추어 보면 그럴 만도 하기에 그냥 참고 산다. 무뎌진 게 아니라 참고 있는 거다.
그들의 이상적인 키 183cm는 나와 5cm 차이다. 5cm 차이가 얼만큼인지 아시나? 손가락 두 마디다. 그 두 마디로 한 명은 이상적인 놈이, 한 명은 전봇대가 된다.
속 좁게 이런 글 쓰고 있자니 스스로 유치하기도 하고 울화통이 터진다.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작은 것도 쉬 넘기지 못하는 옹졸함에, 내 자신이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