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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인 같은 사람.
게시물ID : gomin_173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5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6/28 13:48:14

 

 복잡한 모든 과정은 건너뛰고,
 오래 만난 연인들처럼 푸근하고 정답고 아련하게.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졌던 혼란스러움 따위 없이
 그저 예전부터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처럼 조용하고 따스하게.

 그는 내가 바나나맛 우유를 먹지 못한다는 것도 알 테고,
 마음이 불안할 때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습관이 있다는 것도 알 테고,
 김치는 겉절이가 아니면 거의 손도 대지 않는 것도 알 테고,
 기분이 안 좋은 날엔 특히 화장을 진하게 한다는 것도 알 테고,
 값비싼 생일 선물보단 그냥 네 생각나서 사왔다는 가판대 머리핀을 더 좋아한다는 것도 알 테고,
 비 오는 날 카페 창가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걸 무척 좋아하는 것도 알 테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통하는 오랜 친구 같은 사랑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다시 부딪히면서 마모되어가는 일들이
 지금 내겐 너무 힘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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