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다 남은 음식 좀 챙겨주다보니 몇년전부터 집앞에 자리 잡은 녀석입니다...
이제는 집에 들어 올때 없으면 좀 허전하기도 하네요...
문을 열어두면 집에도 들어오기도 하고....
문앞에서 몇시간씩 기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지지는 못하게 하네요...
녀석이 올해 여름에 저희집 옥상에 새끼 3마리를 낳았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곳에 새끼를 낳더니...
요번에는 저희집 옥상에...
사지도 않는 사료를 사서 애들을 먹였습니다...
박스위에 구경만 하는 녀석은 사람을 유난히 무서워하고 소심한 성격입니다....
제가 자리를 피해줘야 사료를 먹더라구요....
요놈 입니다...
제가 앞에 있으면 항상 이렇게 밥을 먹지 않고...
제가 안보여야 먹는다는....
요놈이 그래도 세마리중에 제일 애착이 가고 좋더라구요....
배가 엄청 고플때인지 컨디션이 좋을때인지...
가끔은 제 앞에서 먹습니다....
한동안 옥상에만 있더니 이제 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하네요....
사료를 줘도 엄마 젖이 더 좋나봅니다... ㅋ
문을 열면 한동안 고양이들로 복잡했습니다...
문을 열때 항상 설레이기도 했죠...
여튼,
새끼들이 점점 활동반경을 넓히더니 결국은 골목까지 나가고...
어미 말고는 확실히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말한 소심한 새끼 한마리는 활동반경을 많이는 못 넓히고 현관문 앞에 있는 제 차 밑에 숨어 있는 시간이 많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새끼들이 밖으로 빨리 나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제가 어찌 할 상황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며칠동안 보지 못했던 새끼들....
다 잘살고 있겠구나 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제가 제일 좋아했던 녀석이 제 차밑에 죽어 있더라구요...
차를 빼고 알게 됐습니다....
당시 무더운 여름이라 그런지 아니면 죽은지 오래돼서 그런건지... (제가 차를 자주 이용을 안합니다.)
얼굴 반쪽은 검게 됐더라구요...
또 한마리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마른 모습으로... 그리고 다른 고양이들에게 얻어 맞았는지
얼굴이 많이 망가지고 입쪽의 일부분은 검게 썩어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사료를 줘도 기운이 없는지 못 먹고... 물도 못 먹고...
그렇게 조금 집에 있다 다시나간 모습이 마지막 모습이네요...
새벽에 사진 정리하다 갑자기 녀석들 사진이 보여 보고싶기도 하고 해서 글 한번 올려봤습니다...
올해가 며칠 안남았네요...
다들 반려 동물과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좋을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