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평발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자기가 평발이라 야외 활동같은 건 잘 못해서 직업을 책상앞에서 일하는 쪽으로 잡았다. 그런데, 어떤 이가 말했다
'너 달리기 잘 못하지?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 달리기 연습 좀 해'
그 얘기를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다들 주구장창 똑같은 얘기를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본인 능력 밖의 요구를 반복했다면?
사람 환장한다.ㅋㅋ
한 5년전쯤 되었나? 프란체스카로 유명한 배우 심혜진이 진행을 했던 'KBS 파워 인터뷰'라는 프로그램에 심형래 감독이 출연한 적이 있다. 거기서 심형래의 말을 아직 기억한다.
"헐리웃 영화 별 거 없어. 외계인 지구 쳐들어와. 그리고 다 부셔. 영웅이 어찌어찌해서 지구 구해. 그걸로 끝이야.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히트친단 말이야. 왜 우리는 그걸 못해"
본인도 그렇게 따라했다. 이 말은 스토리라인은 과감하게 신경 안쓰겠다는 뜻이며, 동시에 자기 한계를 명확하게 긋고, 잘 하는 부분만 하겠다라는 취지로 해석해도 별 무리 없겠지?
그 얘기를 디워 만들기 전인지 기획단계인지 그 때 했단 말이다. 어제 이름넉자 달린 감독이 '충무로는 심형래 왕따시킨적 없다'라고 (무슨 자격인지는 몰라도) 제 3자가 아주 단정적으로 말하던데 그렇게 왕따안시켰다면 구체적으로 도와준 거라도 있나? 디워 만들기 전에 자기 한계를 고백한 '동료'라면, 최소한 '야 친구야. 니 스토리 잘 못짠다며? 우리가 도와줄까?'라고 말할 기회는 단 한번도 없었나? 너무 예의차린다고 말못했나? 무슨 동료가 그 모양이야?ㅋㅋㅋ
본인 능력밖이라 신경 안쓰겠다고 분명 선을 그었는데도, 시간 흐르고 흘러 이제 와서 그걸 또 다시 지적해대는 비평가라는 자들을 심형래는 뭐라고 생각할까?
비평가: 스토리 좀 잘 짜 심형래: 5년전에 말했잖아. 나 그런 거 잘 몰라. 그리고 그거 중요하지도 않아 비평가: 그래도 스토리 부족이야 심형래: 아, 안다고,,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비평가: 스토리가 없잖아 심형래: 아, 쫌~~~ 비평가: ...스토리..... 심형래: ......
이거 미치지 않을까? 사람 환장하지 않을까?ㅋㅋㅋ
시간 가면 갈수록 이렇게 비평가들이 한 건씩 해주면서 영화 홍보해주는 상황, 난생 처음 본다. (역시 한국이라는 나라는 재미있단 말이야)
지금 심형래는 아마 환장할 꺼다. 예전 오유에서 잠깐 유행했던 말을 좀 바꿔서 표현하자면
"기분 드럽고, 돈 잘 벌리고.."
사람 미친다... ㅋㅋ
따지고 보면 예전 이런 식으로 논란을 일으켜서 흥행을 기대했던 작품이 하나 있었다. 제대로 말아먹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