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21살 청년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얼마 전에 디워를 보고 느낀 바도 많고 실망한 바도 있어서 제 블로그에다가 디워에 대한 비평을 썼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최대한 어느쪽 의견에도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며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영화를 평가하려 애썼습니다. 근데 포스트를 올리고 얼마 안 있어 위와 같은 리플이 달리더군요. 정말 할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제 포스트에 비평 좀 쓴거 가지고 개념 없는 놈에 나대지 말란 소리까지 들어야 합니까? 미리 말해두지만 저는 극장에서 본 영화라면 거의 다 비평을 씁니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대작에 대한 욕심이 과한 나머지 스토리를 산만하게 만들어 오히려 작품의 질을 낮췄다.'라고 썼구요, 영화 중천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왜 유독 디워만은 악감정을 배제한 정당한 비평마저 욕을 들어야 하는 겁니까? 가끔 인터넷을 돌아보면 디워에 대한 지나친 맹목적 옹호에 눈살이 찌푸려지곤 합니다. 아니 그럼 디워를 비난하는 네티즌은 심형래 감독의 성공이 눈꼴시고 배아파서 비난을 하는 것이며, 비평가들은 한국의 영화 발전을 원하지 않아서 디워를 깎아내리는 거랍니까? 디워를 재밌게 본 사람도 있을 테고, 디워를 보고 실망한 사람도 있을 수 있죠. 또 디워가 우리나라 블록버스터 역사에 큰 가능성을 제시해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마땅히 비평을 받을 부분에 대해선 비평을 받아야 하고, 또 그것이 심형래 감독 본인에게도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디워를 극구 옹호하고 심형래 감독을 조금이라도 안좋게 말하는 글에 길길이 날뛰는 분들은 보세요. 4년전 용가리의 제작자가 개그맨이라고 해서 그렇게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나요. 사람들이 모두 무시하고 천대하는 바보 영구가 만들었기 때문에 심형래씨가 신지식인에도 체택되었으며, '자랑스러운 대한인'이라며 널리널리 홍보되었나요?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디워 까는 놈들은 전부 언론에서 돈 받아쳐먹었거나 심형래씨가 개그맨이라서 무시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는건 그쪽이 아닐까요? "우리 동방 오빠들은 노래도 잘하구 외국에 나가서 한국의 위상도 드높이구 외화도 벌어오는데 왜 까나요? 우리 오빠들 성공이 배아파서 그러죠? 지들은 우리 오빠들 노래실력 반에 반도 못미치면서." 라고 하는 빠순휘들과 다른게 뭔가요. 논리면에선 정말 다를 거 하나도 없습니다. 동양의 용 전설을 서양에 알리고 헐리웃 영화에 버금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는 심감독의 포부는 충분히 존경하고 동조합니다. 하지만 정말, '디워만 믿고 가자! 디워 쵝오!!!'라고 하는 일부 광빠들 때문에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습니다. 아니, 디워를 옹호하는 건 좋은데 제발 반대자의 의견도 존중하며 논리적으로 대화를 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디워를 비평하면 무조건 역적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 맘에 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