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종합 리뷰)잭 스나이더의 슈퍼맨 3부작(2013~2017)
게시물ID : humordata_1734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V20잉여
추천 : 7
조회수 : 22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1/08 14:00:30
옵션
  • 펌글
1515348980.jpg

 
맨 오브 스틸(2013) -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 저스티스 리그(2017)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헨리 카빌, 에이미 아담스, 밴 에플렉 外

-----------------------

개인적으로는 맨 오브 스틸 부터 시작해서 

저스티스 리그까지 해서 

맨 오브 스틸 -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 리그 

이렇게 해서 잭 스나이더 슈퍼맨 3부작이 완성된다고 생각해. 물론 배트맨대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는 슈퍼맨 영화가 아니지만...

1. 맨 오브 스틸 - 강림
2. 배트맨 대 슈퍼맨 - 희생
3. 저스티스 리그 - 부활

이렇게 말이지. 

그 덕분에 맨 오브 스틸 - 뱃 숲 - 저리 3부작에 성경 메타포가 넘쳐나지. 

이 중에서도 배트맨 대 슈퍼맨이 유독 이런 부분이 많은데, 

이는 성경부분에서 예수의 죽음 부분을 슈퍼맨 이야기로 치환한 탓에 그렇다고 봐.

롱기누스의 창(크립토나이트), 가롯 유다(렉스 루터), 성모 마리아(마사 켄트) 메타포는 너무 뻔히 보이니 넘어가고

전반적인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저스티스 리그로 이어지는 스토리도 예수의 수난상과 딱 맞음. 


그렇지만, 이러한 선택이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음. 

일단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 장르라는 점에서 예수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해버린 건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었다고는 생각해. 사실 근래의 영웅담들 기원이 거의 고대 신화나 성경등에서 뿌리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위화감도 크지 않으니까. 

그리고, 예수나 구원자 메타포가 짙은 슈퍼맨이라는 점에서 잭 스나이더 슈퍼맨은 나름의 개성을 얻을 수도 있었고. 분명한 장점이지. 


문제는, 슈퍼맨에 예수를 그대로 대응해 썼다기엔, 잭 스나이더 본인의 테이스트가 발목을 잡는다는 점과 

배트맨 대 슈퍼맨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두 영화가 슈퍼맨 후속이 아닌 디씨 필름즈 유니버스의 대형 팀업 이벤트 영화로 기획이 되었다는 점이라고 봐. 


첫번째 문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기 때문에 길게는 안 씀. 간단히 말하면, 영화 내 슈퍼맨은 예수에 대응되는 주제에, 

정작 잭 스나이더는 이 캐릭터의 입을 빌려서 '다음에 만나면 가만 안둔다 쉬익쉬익'이나 '너도 피 흘리냐' 같은 말이나 하거나 

아니면 피해 상황 같은 거 신경 안쓰고 뚜들겨 부수는 짓이나 하고 있잖아? 

본인이 규정한 슈퍼맨 캐릭터는 예수인데, 정작 하는 짓은 파괴신 시바거든. 

캐릭터는 흥미로울수 있게 만들었으면서 연출이 도와주질 않는데 사람들이 그걸보고 공감할 수 있나? 

슈퍼맨 캐릭터가 고루하거나 뻔한게 아니야. 고루하고 뻔한게 요즘은 오히려 개성이 될 수도 있는데(예: 캡틴 아메리카)

잭 스나이더의 파괴신 연출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빼앗아 버리니 뭐 사람들이 보고 흥미나 공감을 느낄 수 있겠어?

설득력과 흥미를 잃어버린 캐릭터는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기능적으로만 작용하게 되는데, 문제는 주인공이잖아, 얘가... 


두번째 문제는 저스티스 리그가 해당이 되는데, 대형 팀업 이벤트 영화라는 특성상, 모든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고 비중을 동등하게 분배하는데

힘을 써야하는데, 정작 잭 스나이더는 이걸 120분짜리 슈퍼맨 트릴로지 완결판으로 만들어버렸어. 

팀업 무비인 주제에 모든 캐릭터가 슈퍼맨을 위해서 움직이는 부속품이 되어버린 탓에, 리거들의 활약과 능력은 오직

영화에 길게 나오지 않을 슈퍼맨의 존재감과 캐릭터를 강조하는데만 소모가 되어버려. 

그 덕에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가 생기는데, 전작은 슈퍼맨이 주인공인데도 기능적으로만 소모되는게 문제였다면, 

본작은 슈퍼맨을 빼고는 모든 캐릭터가 그저 기능적으로만 움직인다는 문제가 생겨버린거지.

거기다가 스토리라인도 슈퍼맨의 분량이 적다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슈퍼맨 영화의 마지막편으로 더 어울릴 정도잖아. 

물론 이 영화가 슈퍼맨 영화로 기획이 되었다면 큰 장점으로서 기능을 했겠지만, 이건 슈퍼맨 영화가 아니었지. 

저스티스 리그를 타이틀로 걸고 슈퍼맨 영화를 찍어버린 셈인데, 

영화의 숱하게 많은 문제 중에서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봐. 어쨌건 저스티스 리그라는 제목을 걸었으면 

저스티스 리그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슈퍼맨 마지막 영화를 찍어버린 셈이니까....


결론을 짓자면 잭스나이더의 이 이상한 슈퍼맨 3부작은 DCFU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만드는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지휘를 했다는 얘기가 되니까. 

만들어야하는 건 각각 앞으로 DCFU의 문을 화려하게 열 '저스티스 리그: 서막'과 '저스티스 리그'가 되었어야 하는걸 

그냥 질 떨어지고, 방향도 제대로 못 잡은 슈퍼맨 2, 슈퍼맨 3로 만들어버리고 문을 닫아버린거잖아. 


안타까운 일이지. 

근데 막상 또 영화가 별로라서 쉴드는 안되고..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894342&page=1&exception_mode=recommend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