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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백수의 하루 일과표.
게시물ID : humorbest_17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녀의조건
추천 : 26
조회수 : 292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3/12/02 18:11:27
원본글 작성시간 : 2003/12/02 06:08:57
세이에서 어뜬놈이 백수는 하루종일 뭐하냐고 물었다.
나는 백수가 아닌 백조라고 마구 항의했다.
그놈이 질문을 정정해서 백조는 하루종일 뭐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밥만 축내고 있다고 해줬다.
그놈이 믿는다...._-_  (그래. 사실이다ㅡ,.ㅡ)


나의 하루 일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바로 화장실간다. (기분내키면 씻기도 한다. 하루종일 안씻을때도 있다.)
갔다와서 집안을 한번 삥 둘러본후 바로 컴퓨터로 직행.
두세시간 하다가 입이 심심하면 나가서 군것질거리를 사온다.
절대 밥 안먹는다. 라면이 질려서 짜파게티를 끓여먹는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에 앉으면 절대 일어나질 않는다.
쌀것같아도 참는다.

엄마가 이제 집에 다와간다고 전화를 하면 어기적 일어나 설겆이를 한다.
기분내키면 거실청소도 해준다. 
(아빠한테 거실청소 했다고 자랑한 후 손을 내밀면 가끔 배춧잎이 올려진다)
빨래는 하라고 하면 해야한다.

엄마가 맛있는거 사오거나 시켜주면 바로 상차린다.(희박하다)
빈손이실땐 안차려주면 안먹는다.
8시쯤되면 엄마가 고스톱 친다고 비키라고 한다.
군말없이 비켜서 티비보러 나간다.
퀴니나 투니버스를 뒤지며 만화 뭐하나 확인한 후에
드라마재방 채널에 뭐하는시 훑어보고 
그래도 재미없으면 영화채널 훑어본다.
다 재미없으면 뉴스본다-_-


월,화엔 10시에 장금이본다.
11시부턴 선계전 봉신연의 본다.
웨딩피치하는거 잠깐 보다 티비끄고 엄마한테 비키라고 난리친다.
약 1시쯤 엄마가 비켜준다.

그때부터 죽어라 컴퓨터 한다.
로맨스소설이나 Y소설을 보고
가끔가다 므흣흣한 자료들도 받아서 본다.
엄마 들어올까봐 소리 최대한으로 줄이고 
마우스 커서는 항상 X 표에 올려져있다-_-
(단축키는 막상 당황하면 실수를 할 수 있으므로 애용하지 않는다)

밖에 해뜨는것 같을때 잔다.



그리고 반복-_-
백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온갖 눈치와 잔소리를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이다.
엄마가 자존심 긁어내린다고 괜히 맞받아치면 난리난다.
공순이가 될지도 모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전에 기숙사있는 공장 알아와서는 들어가라고 난리길래 이틀동안 방문잠그고 울었다)

눈치도 하도 먹으니 절로 소화가 되버린다.


훗-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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