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사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가난 그리고 아프고 모난 가족들이 저를, 제 인생을 너무 힘들게 했어요.
내일 모레면 31살이 되는데 이제야 대학 졸업장을 받아요.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그동안 대학에서 공부한 시간보다 공장에서 일한 시간이 더 많네요.
제가 아니면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가족들때문에
힘들어서 심리상담을 받으면서도 타지에 나가서 우울과 불안을 어떻게든 홀로 버텨내며 돈을 벌었어요.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죽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 앞으로 보험을 3개 들어놓고 정말 죽을 생각도 했었어요.
그게 차리라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서도, 저한테도 나은 선택같아서요.
사실 일은 한 반년 전쯤에 그만 뒀어요.
씨발, 이제 안해. 좆까.
그런 심정으로요.
처음에는 나도 남들처럼 내 인생을 살려고 했어요.
근데 그게 잘 안되요.
공장 전전하다가 31살이 되어서 대학교 졸업하는 백수.
나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
뭔가 시도해 볼 용기도 안나고 기분만 우울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해.
집안에 갇혀 술만 먹은지 반년이에요.
물론, 이대로는 정말 답이 없을 것 같아서 심리 상담도 받았어요.
내 인생에 내가 없대요.
제 마음을 저를 위한 것들로 가득 채우래요.
근데 그것도..뭐, 여유가 있고 돈이 있어야 하죠.
그리고 겁나요.
저는 제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는 걸 느껴요.
평범하게 사는 주변의 친구들,
기댈 곳이 있는 사람들.
보고 있노라면 저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도채에 어떤 쓰임이 있는 걸까.
의문이 들어요.
이 나이먹을 때까지 저는 취업원서를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요.
마음도 인생도 너무 방황했어요.
친구들처럼 이제 대학 졸업장들고 취업도 하고 돈도 벌면 행복해질까요.
잘 모르겠어요.
더 이상 뭔가 고생하고 노력하고 힘들이고 싶지 않아요.
기대도 부질없는 것 같고.
당연히 공장때려치고 나면 나도 남들처럼 취업준비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냥 집안에 숨어서 갇혀지내요.
무서운 것 같아요.
이불 속에 하루종일 누워서 쉬고 싶다는 생각만 반복해요.
그렇다고 또 우울증은 아닌 것 같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