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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인 일개미로서
게시물ID : freeboard_1734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harixuma
추천 : 1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09 16: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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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일년에 비행기를 한 10만 쯤 타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면서 보게되는 것들 중에 요즘 부쩍 놀라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고 강력한 (?) 보수주의자들입니다. 진보도 보수도 각각의 이념적 성향이고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쁠 것이 없는 건 분명합니다. 비행기를 자주 타다보니 이코노미를 타지만 라운지를 이용할 자격을 받았는데, 라운지에는 저 같은 운 좋은 바닥 서민은 별로 없고 대부분이 비지니스클래스 이상을 타는 부유층 또는 출장을 비지니스클래스 타고 갈 수 있는 대기업 간부들이나 중소기업 대표들이죠. 여기서 들리는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여기 오유나 또는 제 주변에서 이야기되는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 공간에서는 매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문재인 좌파정권과 운동권 빨갱이 출신들이 나라를 망친다고 걱정이 늘어들 지셨죠. 

오늘 매우 멋지고 새련된 차림에 시크한 선글라스를 쓰시고 유명메이커의 고가 헤드폰을 낀 정말 꽃노년 신사가 계셔서 ‘저렇게 나이드는 건 어렵겠지만 부럽다...’ 라고 느끼며 그 신사분이 약간 높게 들어올린 휴대폰 -유명 고가 헤드폰이 연결된- 을 보는 순간 거기서는 매우 잘 편집되고 중간 중간에 자막과 그래픽으로 설명이 추가된 누군가의 매우 격렬한 연설 장면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배경은 분명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극기집회(?) 였습니다. 

선글라스 안에서 살짝 드러나는 뿌듯해 하는 그 꽃노년신사의 표정을 보며 많은 걸 느꼈습니다. 보수의 힘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는게 솔직하겠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이념적 성향은 모두 존중받아야하며, 이 사회와 그것을 만들어온 우리의 역사 안에서 보수의 가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외국에 삽니다. 인천공항에서는 주로 환승을 합니다. 외국에 살면서 지난 대통령 선거을 하러 대사관으로 가면서, 친구들과 만날 때면 저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을 드러내고 자랑스러워 합니다. 포섭(?) 도 하죠 ㅋ

그냥 착찹했던 것은, 그리고 부러웠던 것은, 진보적인 서민 개미 한 마리가 욕심내서 할 수 있는 일 보다는 꽃노년할배 처럼 지금 이 공간에 (나 지금 공항)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크고 많아 보여서 부럽다는 거?

뭔 뻘글이래... 비행기나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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