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경출신입니다. 채증이나 동원을 통해서 현장에 투입 된 사복경찰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실 분위기 자체가 다르기는 합니다. 현장에 어떤 목적을 가진...예를 들어서 항의를 위해서 현장에 온 가족들이 짝다리에 뒷집을 지고 서 있을 일은 없겠죠. 가족들을 돕기 위해서 온 자원봉사자들은 정상적인 이들의 경우라면 한쪽에서 자기 일을 하느라고 저런 곳에는 갈 일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뭔가 강 건너 물구경하는 듯에 서로 이야기도 없는 성인 남성들이 조를 이뤄서 다니는 것도 현장의 당사자들이라면 연출하기 힘든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럼 분위기를 제외하고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경찰의 경우 무전기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데 보이게 들고 다니기 힘들죠. 저의 경우에는 군복무 중에 M사의 무전기를 사용했는데 무전기 본체에 이니어를 연결해서 사용을 했습니다. 하여 상황실과 통신을 해야하는 사복경찰관은 상의 안쪽에 무전기 본체를 감추고 이니어를 이용해서 통신을 합니다만...이들은 당연히 티가 나겠죠.
통상 경찰관들은 제복을 입지만 사복근무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형사계,강력계의 형사들입니다. 이들은 사복에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들은 저런 현장에 투입이 불가능합니다. 강력범죄를 추적하는 것도 시간이 없으니까요. 결국 다른 경찰관들이 투입이 되는데 이들은 기본적으로 제복으로 근무하기에 사복을 완전히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제복 바지에 등산복 상의 정도만 입고 투입이 됩니다. 상의는 등산복인데 하의는 양복바지라면 상당히 부자연스럽죠. 물론 어른들의 경우 저런식으로 입는 분들이 있어서 무조건 사복경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만 확인을 더 한다면 10중에 8은 사복경찰입니다.
구두입니다.
경찰에 공급되는 구두는 특정브랜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디자인이 동일합니다. 이번에 이상호기자가 보여준 영상에서도 구두를 잡죠. 보면 여러명의 구두가 동일 브랜드에서 나온 같은 디자인의 제품. 다른 것은 다 준비해도 신발을 미처 해결을 못 한 상태가 대다수라서 꼭 저 구두를 신더군요. 제 군생활 중에서 정보활동하는 분들은 꼭 등산복/잠바 상의에 정장바지/특정 브랜드 구두를 착용하시더군요. 때문에 현장에서 사복경찰을 구분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