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시간 나는동안, 혹은 잠이 오지 않거나 스트레스 받을때 보았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이런 만화다 싶어서 올려본다..
TV판을 보았는데 만화자체는 기대했던 만큼 썩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반면에, 만화에 철학을 담은 자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한 작품의 수준이 그 작품을 만들어 낸 시대와 공간을 대표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만화를 보고서 열광했을 한국의 독자들 속에 안 낀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90년대 중후반이나 2000년대 초,중반에 봤으면 상당하다고 했을 텐데.. 확실히 보는 시점에 따라서 감상도 달라지는 것 같다.
뭐 내용은 다들 잘 아실테니 괜히 손 아프게 칠 생각은 없다.
1. 로봇이 나오고, 괴수들이 나와 지구와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하는 종말론적 만화다.
2. 소년과 소녀들의 마음의 성장을 다룬 성장만화다. 육체의 성장도 좀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후후..
3. 지구의 현 상황을 좌지우지하는 비밀과 음모가 뒤섞인 음모론적 설정이 가득한 만화다.
4. 모자간의 근친상간적 요소가 가득한 만화다.- 역시 일본만화 답군.
5. 보여줄 듯 보여줄 듯 하면서 26부중 20부가 다 될 때 까지 절대 안보여주는 감질맛 나는 만화다.
6. 거의 한 회에 한 번정도는 여자들의 나체를 보여주는.. 왜? 넣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 플롯을 일부러 만들어 내는 듯한 눈요기 거리가 있는 만화다.
7.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곳곳에 중심 혹은 주변의 비중있게 흐르는 만화다.
-- 4,5,6,7번 요소들을 느끼면서 어떻게 이런 만화가 어린이나 청소년 용 관람 만화가 되었는지 도통 이해가 잘 안되는 만화다.
8. 시작은 거창했으나 마지막은 흐지부지한 용두사미형 만화다.
9.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열 서너살 짜리 소심한 청소년들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가정하의 청소년의 밝은 가능성과 희망을 주는 만화일까?
10. 마음먹는 것 하나만 제대로 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대표적인 ‘사이코드라마’다.
11. 중간 중간 그림에 나오는 일본 맥주‘YEBISU'가 먹고 싶어지는 그런 간접광고 만화다.
12. 헨델의 ‘MESSIAH’나 프랑크 시나트라의 ‘Fly me to the moon’ 의 원곡이 듣고 싶어지는 만화다.
13. 뭔가가 밝혀질 듯, 밝혀질 듯 하면서 절대로 밝혀지는 것은 없는 음모론이 가득한 느낌이라 꼭 안개속에서 뭔가 밝은 것을 본 것 같기는 한데, 그것이 뭔지 잘 모르겠는 느낌이 드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