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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있는 군대 사이다.
게시물ID : soda_1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훈아범
추천 : 2/20
조회수 : 386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10/13 11:43:48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 임!


[배경]

나님은 의경 출신.... 

내 고참들은 어마무시했다는 대우차를 몸으로 막으셨던 분들.....

자대 배치 받고 일주일 있다가 대우차 1주년 집회 막으러 대우 부평 공장으로 ㄱㄱ싱 함....

수경중 몇명은 과잉 진압으로 부대 해체 후 우리 부대로 전입해오심

키크고 잘생기고 힘쎄고 근데 굴러와서 그런지 갈구지 않으시고 자기 빨래 자기가 하고 하니

밑에 상경(상병) 애들이 엉겨붙어서 3명을 죽도록 패셨던......

호의로 대했는데 악의가 나오니까 무서운 호의로 보답하셨던 멋진 분.....

그 와중에 충청도에서 올라온 깡패 비스무리한 상경이 있었음

일명 챙이라고 하는데.... 찌질한 수경들이 이 분을 통해서 부대 정의를 실현하려고 하심

여기서 부대정의란!!!

하늘아래 가장 뛰어난 존재인 수경에게 

이경이 눈을 똑바로 마주본다던가

내무실에서 일어났는데 슬리퍼 대령하지 않는다던가

두번쳤는데 한번만 관등성명만 댄다든가

주머니에 만원 넣어놨는데 확인 안하고 빨래를 돌려서 분실하게 했다든가....
(ㅆㅂ... 지가 매점에서 빵 사쳐먹은걸 기억하지 못함....)

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말함

오늘은 여기서 깡패 비스무리한 상경 이야기를 하고자 함.......



[인정 받는 상경]

이 상경은 정말 멋진 의경이었음.

밑에 것들이 실수하면 야차같이(실제로 야차를 본적은 없으나 이럴 것이다라고 판단됨) 굴었으나

구타에 있어서만은 소리만 크고 아프지 않게 사람답게 했음

구타가 미화될수 없으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지엄하신 수경분들의 심기가 불편하여 전 부대원의 행동에 제약이 걸림

하지만 절대 권력이 이분에 집중되어 있었음. 어지간한 수경분들도 때때론 이 상경의 눈치를 봄

키는 평범하나 강렬한 인상, 그에 걸맞는 야성? 힘?, 밑에 애들 갈구는 능력, 살살 웃으며 윗사람들 대하는 태도

모든 톱니바퀴가 맞춰져서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했음.

지금 생각하면 지엄하신 수경분들의 심사로 따지면 절대 이렇게 될 수 없단걸 그 때는 몰랐음



[우연을 가장한 새벽중에 만남]

문맥상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겠음.

내 위에 두달? 정도 차이나는 고참새끼가 나한테 뭐가 불만인지 새벽 3시에 나를 깨우더니 방대마(닭장차)로 끌고 감.

마초적인 것을 강조하는 고참새끼였는데... 

여기서 고참새끼란 밑에 후임들 갈구는 걸 떠나서 이간질하고, 인격모독하고, 금품갈취하는 헬조선의 현신 같은 병신임

새벽 3시 아무도 없는 주차된 방대마.... 

짐칸마다 실려있는 진압복과 이를 수줍게 가리는 하이바, 

그밑에 맞물려져 달려있는 내 의경생활의 동반자인 플방(플라스틱방패)과 뒷문앞에 끼워져 있던 나약한 진압봉

진압봉은 속이 비어서 풀스윙을 하면 부러지거나 꺽여버린다.... 속이 꽉찬 박달나무로 되어있는 중봉이 죽을 맛임....

고요한 경찰서 한곳에 주차된 버스 안을 비춰주던 가로등, 나를 대신해 울어주던 풀벌레소리

그안에 있던 고참새끼와 나.....

다자고짜 뺨을 때리기 시작한 그새끼....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도 아프지 않던 약골새끼...... 실제 덩치는 큰데 이상하게 힘이 안실림...

아마도 셔틀하던 놈이거나 그 옆에 빌어먹던 양아치로 사료됨

자다 일어나서 맞으니 설설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빡쳐가는 내모습....
(고딩 쉬는시간에 자는데 짝이 저쪽가서 자라고 할때 욕지꺼리 하면서 지랄함.... 내짝은 우리학교 짱이었는데.... ㅠㅠ)

하극상은 안된다고 생각은 하였으나 방패를 꺼내잡는 그 녀석의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침착해짐 졸려 뒤지겠는데 개 고참새끼... 지도 일경 나도 일경 꺽였는데 이지랄이네 힘도 없는 놈이 이제 방패까지....
방패에 허벅지 찍히면 바로 뛰기 어려움.... 나 정도의 체력은 쩔뚝거리면서 버틸순 있지만 엄청 아픔...)

내 오른손은 방패아래를 잡고 뒤집고 내 왼손은 살짝 방패를 밀면서 거들음

뒤로 넘어진 고참새끼... 한대쳐도 하극상, 두대쳐도 하극상, 세대쳐도 하극상...... 다섯대 쳐도 하극상..

그래 어차피 하극상인거 아몰랑 정신으로 10분정도 눈 돌아가서 지랄 발광을 함....
(지랄발광. 마교의 속성 무술로 빼앗은 방패로 대충 찍고 수줍은 하이바를 박찬호의 강속구처럼 휘둘르며 다가오는 적의 손발을 쳐내는 고도의 흥분 수법)

**새끼야 니 맘대로 해 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내무실로 들어와서 밤잠을 못잠 여기까지도 사이다!!

그 고참새끼는 버스 정리 다하시고 담배한대 피다가 당직서던 그 인정받던 상경에게 걸림....



[묻히다]

나는 일개미 출신으로 내가 없으면 부대가 돌아가지 않을정도로 많은 일을 하면서 인정을 받았음.

정말 피곤했고 귀찮았기에 이는 안자랑.

다음날 구보마치고 들어가서 아침청소하려는데 그 고참새끼가 어제 졸라 아프더라... 한마디 하고 감...

읭?? 이게 끝인가?? 오유에서 끝이 어렵다는데 고참새끼도 끝이 어려운가 했음



[드러나는 진실]

일개미인 나님도 어느덧 상경에 들어가고 있던 시점 이젠 수경을 다시고 선계에 노니시던 상경님을 알현함

지금생각해도 그 분은 멋진 분이셨음

나님께 그 고참새끼하고 잘 지내는 지 물어보시어 상투적인 답을 늘어놨으나

오가는 담배연기속에 진실을 말해주심.

본인이 일경일때 많은 고참들이 버스로 불러서 때리려고 해서 반 죽여놓으셨다고....

고참새끼가 지힘으로 안되니 동기들까지 불러서 1:4로 붙으신 적도 있으며, 부대내 지랄 맞은 새끼들 중 안 때려본 고참이 없으시다고 하심.

밑에 애들한테 잘해주니 질투심인가 호승심인가 정복욕인가 그 무언가가 지랄 맞은 새끼들을 자극하여 이 전사분을 새벽에 버스로 불러냈다고 함...

그때는 대우차 사태로 새벽에 근무 나가서도 많은 결투가 있으셨다고 하심.

실질적으로 부대를 일통하신 분이셨음.(부대제일인)

이 분 왈

1. 그날일은 알고 있다. 조심해라
2. 그래도 잘했다
3. 군생활 잘해라

그렇다 일경들이 사고치면 상경이 무사할리 없었다... 이분이 당직 섰던것은 천운...

그 고참새끼를 한번 더 말로 조지고 가벼운 스킨쉽 후 나와 고참새끼를 암묵적으로 주시하고 계셨음

뭐 의경생활이 다 그렇지만 외나무 다리 건너는 그런 생활임

조용히 잘 의경생활하다가 무사 제대함.



[사이다 포인트]

지엄하신 수경분들... 아... 다 제대했으니 그 개놈의 자식들이 후임에게 맞았었다는 거
(정말 돈벌레와 바퀴 먹여줬던 그 인천 송도사는 분이랑 인하대 졸업하신 아는 형님의 동창 신** 새끼는 꼭 보고 싶음)

운동한다고 깝치던 두달 고참 때린거... 그 후로 애들 다 보는 앞에서 때리는데 나도 모르게 웃었음...



[한마디 요약]
하! 극! 상! ㅠㅠ


시원하지 않은 이유는 군대는 아무리 허접하고 아무리 꿀빠는 것처럼 보여도.... 드럽고 힘듬....

나님은 더 지랄 맞아서 그러함.

내가 때린 후임님들.... 사과는 다하고 나왔는데 한번더 죄송합니다 ㅠㅠ


출처 01-10월 군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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