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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에 대해서
게시물ID : sports_17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년대표
추천 : 14
조회수 : 97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9/10/25 13:07:54
베이징 올림픽때 한기주가 부진을 해서 한기주에 대해 너무 안 좋은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정확히 말하자면 한기주는 2006년 기아에 입단해서 딱 올해만 부진한 것
이죠. 그리고 한기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 '~카더라식'은 글은 자제 좀 하세요.

위의 기록을 보시면 알겠지만 고졸 신인이 첫해 10승 투수가 되었습니다. 물론 패가
11개로 1개 더 많지만 방어율, 피안타율, WHIP(1이닝당 출루허용율) 등의 기록이 수
준급이죠.

밑의 두번째 자료는 올해 방어율 기준으로 선발투수 1-10위까지의 기록입니다. 물론
올해가 타고투저여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기록만 보더라도 2006년 고졸 신인
한기주의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때 한기주의 기록이 조금
묻힌감이 있었던 것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괴물 류현진이 탄생해버린 것이죠.

류현진이 워낙에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한기주 성적도 엄청나게 잘한 것이죠. 참고
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고졸 신인 투수가 프로 첫해 10승을 거둔 경우는 한기주와
류현진을 포함해서 딱 6명밖에 안됩니다. 1년에 0.6명꼴로 나온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기아타이거즈팬들은 한기주를 까면 안됩니다. 2005년 타이거즈가 창단 처음으
로 팀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게됩니다. 그런데 바로 2006년에는 팀 4위를 하며 가을야
구를 하게 되죠. 당시에 비록 준플에서 한화에게 2:1로 패배하게 되지만, 어찌 됐든
당시 고졸신인 한기주가 없었다면 4위는 불가능 했습니다.

...

그리고 2007년과 2008년 한기주는 기아 마무리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역시 기록을
보시면 마무리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남깁니다. 비록 팀이 하위권에 머물어 세이브 기
회가 많지 않아 세이브 숫자는 적은편이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의 오승환 다음으로 특급
마무리 역할을 잘 수행했죠.

정확히 말해서 2006-2008년 기아가 부진을 했지만 한기주는 기아의 다른 어떤 선수
보다 좋은 역할을 했습니다.(투수진에서는 윤석민과 한기주를 꼽고 싶군요)

한기주의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때문에 싫은 분도 계시겠지만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 두산 김경문 감독이 선수 차출을 할 때 한기주를 뽑는 것에 대해 어떤 이견도
없었습니다. 야구팬들은 한기주는 당연히 뽑히는 줄 알았습니다. 오히려 임태훈과 윤
석민에 대해서 논란이 심했죠.

올림픽 전에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였던 삼성 선동열 감독이 인터뷰에서 그래도 국내
선수들 중 현재 최고의 직구를 가진 투수는 한기주라고 말을 했습니다. 종속 논란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선동열 감독이 인정한 투수였죠. 당시에 오승환 돌직구보다 더 높
게 평가한 선동열 감독입니다.

(참고로 올해는 한기주와 오승환이 둘 다 부진해버려서, 올해 심판들이 말하는 최고의 
직구 두산의 임태훈이라고 하더군요)

...

올해 삼성 오승환도 부진하고 기아 한기주도 부진을 해버렸네요. 두 선수는 최근 몇년
사이에 국내 최고 마무리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었죠.

두 선수 공통점은 모두 직구가 매우 빼어나다는 점이고 실제로 올해를 제외하고 작년까
지는 직구만 던져도 국내 타자들이 거의 치지도 못했습니다. 당연히 블론세이브도 많지
도 않았구요.

제가 오승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몇몇 언론과 질이 떨어지는 해설자들이 한기주의 부
진을 단순히 '단조로운 구질'만의 이유로 둔갑시키며 구질 개발을 하지 않는 노력하지 않
는 선수로 치부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작년까지의 한기주와 오승환은 직구만 던졌는데도 왜 타자들이 못 쳤을까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답하기가 곤란하겠죠. 실제로 마무리의 가장 좋은 구질은 '직구'입
니다. 일본의 임창용도 일본에 진출한 후 포크성 볼의 구질도 익히며 구질을 다양하게 했
지만 그래도 우리가 생각하는 임창용의 주무기는 '뱀직구'입니다.

WBC에서 보았던 일본의 대표 선발투수인 니혼햄의 다르비슈는 직구와 슬라이더 이 두 구
종으로도 라쿠텐의 이와쿠마와 함께 일본야구계를 평정해버렸죠. 우리나라 국보급 투수였
던 선동열도 직구와 슬라이더 밖에 던지지 않았습니다.

...

허구연 해설위원과 이순철 해설위원이 올해 기아타이거즈 윤석민이 한기주의 부진으로 마
무리 전향을 했을 때 공통점으로 지적한 것이 있습니다. 

"아직 선발같이 던진다"

공교롭게도 이 당시 SK의 김성근 감독도 윤석민의 마무리의 모습을 보며 똑같은 지적을 하
게됩니다. 이 세명의 야구 전문가들의 지적은 윤석민이 마무리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변화
구 비율이 너무 높다라고 말을 한 것이죠. 

...

실제로 한기주는 고교때부터 직구를 포함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도 던졌습니다. 솔
직히 올해도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는데도 아직도 언론에서는 다양한 구질이 없다고 말을
하죠.

그런데 체인지업과 커브 등의 구질이 잘 안 먹히는 이유는 역시 직구 구위가 감속되었고 전
체적으로 제구력이 떨어지며 로케이션을 잘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죠. 작년에는 직구를 던지
면 152-5km가 흔히 나왔는데 올초에는 145-7정도로 많이 하락되어 있더군요. 어제는 150까지
찍었지만 역시 제구는 흔들렸구요.

고등학교때부터 달고 다니는 팔꿈치 문제로 올해도 훈련부족과 함께 부상까지 겹쳐서 좋은
구위가 나올 수 없었던 것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보이네요. 아마 시즌이 끝났기 때문
에 기아 코치진과 한기주가 수술을 하든, 훈련을 제대로 하든 구위회복에 힘을 쓸 것으로
판단되고 내년부터는 더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네요.

...

덧붙이면 오승환의 경우는 올해까지 마무리로서 삼성의 마무리 역할을 5년동안 했습니다. 
삼성팬들은 삼성이 가을야구에 못 나간 것이 아쉽겠지만 시즌 후반에 부상 선수들이 많이
나왔던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년을 생각하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오히
려 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승환의 경우도 작년 후반부터 구위가 하락하고 있었죠. 베이징 올림픽때도 오승환의 컨
디션이 좋지 않았구요. 그렇기 때문에 한기주가 털리면서도 3번이나 나왔으니, 오승환만
정상이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죠.

제가 예전에 확인한 결과로 보면 이상훈, 진필중, 임창용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무리
투수들이 3-4년이 지나면 구위가 떨어지고 부상으로 많이 이어졌습니다. 진필중도 그랬고
임창용도 그랬죠.

그렇기 때문에 오승환의 경우도 작년 후반기부터 무리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로
올해도 예전의 돌직구면 먹혀야 할 타구들이 홈런으로 연결되는 모습이 많았으니......

내년에는 부상없이 좀 더 좋은 구위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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