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쇼핑몰 운영 보조 인력이 필요해서 잡xx아 랑 몇군데 공지를 띄웠더니
어라~ 이력서 상에 꽤나 유명한 학교 출신(스카이 바로 다음 순번정도 학교)이 지원을 했길래..
이 스팩이 왜 이 직종에 지원했을까.. 호기심에 불러서 면접을 봤다..
면접 시간을 10여분 넘겨 "아~ 이넘 안오겠구나~그럼 그렇지" 하고 잊고있는데..
20여분을 지각하고 면접에 떡~ 하니 나타난 한 싸나이..
딱보기에 덥수룩한 머리에 그리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 복색 차림의 왜소한 30대초반 머스마~
계절에 맞지 않는 8~90년대 어른들이 주로 입고다녔던 연한 베이지색 봄점퍼는 그가 범상치않은(?) 인물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ㅡㅡ
"면접시간이 10시인데 왜 이렇게 늦었나요?"
"아~ 오래간만에 씻구 오느라.. 시간을 잘못 맞췄습니다. 죄송합니다."
"으~음.. 보통 때는 잘 안씻나보죠?"
"아~ 외출 할때는 씻는데.. 한 2주정도 외출을 안했습니다. "
헐~~
"외출을 안하면 주로 집에서는 뭘하나요?"
"(썩소를 날리며) 늘~ 똑같죠.. 뭐~ 컴퓨터하구 밥먹구 자구.. 그럽니다."
헐~~~
"아.. 그럼 컴퓨터 전공이신데 혼자 프로그램 같은 거 만드시나봐요..??"
"아뇨. 주로 게임하구요.. 가끔 씩 야동도 보고 그럽니다."
야... 동.. ㅡㅡ 내가 지금 뭘들은게야.. @@
"아~ 뭘 본다구요??"
"야동 좋아해요~전 솔직한 걸 좋아합니다."
.....!
"음... 이력서 상 보니 4년전까지 회사 일을 하구 그다음엔 기재한 내역이 없으신데.. 알바 같은 걸 하셨나요?"
"아뇨~ 귀찮아서 그런 거 안하구.. 4년째 집에서 그냥 놀고 있습니다"
당황스러웠다.. 이 놈이 도대체 나랑 뭘 하자는 것인지..
"음..xxx 씨는 우리 회사는 왜 지원 하셨나요??"
"부모님들은 자꾸 일하래고.. 어차피 면접에서 떨어질 꺼 집이 가까워서 지원했습니다."
떱~~~~!! &&^%^%#^&^
"아~ 그럼 일할 마음이 없으신거네요..?"
"아니요.. 뽑아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근데 여긴 뭐하는 회사죠?"(히죽히죽~ )
이후로는 면접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는 걸 서로 공감한 듯 의미 없이 형식 상 몇마디 더 물어보고
합격자 발표는 유선 상으로 연락 드릴께요~ 했더니..
이 친구 냉큼~ 한마디 하고.. 인사 꾸벅하고 나간다..
"그나마 최근에 면접 본 업체 중에 제일 많이 물어보시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이 친구는 도대체 왜 사는 걸까..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