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고민상담만 하려하면 “야 내가 더 힘들었거든! 나는 무슨 일 있었냐면 ~~” 이렇게 대화가 이어지구요
요즘엔 둘다 취준생인데 친구는 공무원같은 큰 시험을 준비하고 전 공대생인데 요즘 누구나 다들 취업 힘들잖아요
친구가 “넌 공대생이니까 취업 잘 되겠다 난 합격률 완전 희박해서 힘들어” 이러길래 “뭐... 그래도 다 힘들지.. 너도 시험 크니까 힘들겠네” 이렇게 대답하는데
그러면 “힘들다고?ㅋㅋㅋ 너가 이 시험 쳐봐ㅋ 내 앞에서 힘들단 얘기하지마라ㅋㅋㅋ” 이런 식이예요ㅠㅠ

한마디로 좀 자부심이 과하게 들어간 느낌이예요
전 어느 분야든 다 힘들다 생각하는데 자꾸 제가 준비하는 쪽은 취업 완전 쉽고 자기가 치는 시험이 최강이라는 식으로 하구요
뭐만하면 “지금 내앞에서 힘들다는 말 하냐?ㅋ” 이래요

공부도 걔는 문과쪽인데 전 어디든 공부내용도 다 어렵다 생각하는데 “수학 그런거 다 그냥 공식외워서 풀면 되는거 아냐? 너네는 답이 확고하게 정해져있으니까 쉬운데 우리는 답도 두리뭉술하고 서술형이라서 진짜 어려워” 이래요
자꾸 그러길래 공식 안다고 풀 수 있는거 아니라고해도 그래도 무조건 친구는 본인이 하는게 제일 어렵다 해서 그냥 말 말았어요
 
그러다가 친구가 시험접수를 해서 최종경쟁률을 알려줬는데 진짜 심하게 낮은거예요
제가 중소기업 평균으로 80:8라면 친구는 9:5 정도?
경쟁률로만 평가하면 안 되지만 순간 그동안 제 분야를 내리누르고 본인 분야를 치켜세우던게 생각나서 울컥했는데 거기서 뭐라하면 똑같은 사람되는거 같아서 그냥 가만 있었어요ㅠㅠ
우리도 쉬운거 아니라고 해도 표정부터 이모티콘 표정 기분나쁜거 있잖아요 눼~눼~ 하는거 그런표정짓는것도 짜증나요ㅠㅠ
그냥 똑같이 굴지말고 하던대로 위로나 하는게 나을지 좀 그만하라고 할지 고민돼요
참고로 그 친구가 말빨 더 좋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