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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병신입니다. 한마디씩 꼭 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35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Foa
추천 : 5
조회수 : 53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12/13 00:29:01
저는 살면서 참 이런저런 도박을 많이 했습니다.

군대에서 우연히 접한 사설토토도 1년 반 정도했구요... 

물론 이익을 본 상태에서 그만뒀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이러다가 사람 죽겠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5달전에 저에겐 비트코인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또 찾아왔지요. 

처음 시작했을땐 2일만에 1200만원이라는 제법 큰 돈을 벌었습니다. 

사고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샀던 것도 몇개 사고 

부모님께는 비트코인이라는게 이런건데 이렇게 해서 번 돈이다. 하면서

400만원 가량 용돈도 드리고 참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만 뒀어야 했습니다. 

사실 비트코인 자체는 2012년경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컴퓨터 관련쪽에 흥미가 많아서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기술이라 꾸준히 보아왔던 터라

돈을 번 이후에도 계속 궁금해 하게 되더라구요.

시장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가며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은 사람들의 인증을 보게되고

또다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만, 

익히 아실만한것 처럼 연일 계속되는 하락에 견뎌내지 못한 저는 손절을 거듭해가며 

약 650만원의 빛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열심히 단타쳐가며 50만원 가량을 복구해서 

몇일만 이짓거리 하면 다시는 쳐다보지 말아야지... 했을때라도 그만 뒀어야 했는데

결국 오늘 -200을 추가하며 총 800만원의 빛이 생긴 것을 보고 

이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싶어

가족의 도움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 곧 결혼기념일이라며 기뻐하시던 어머니께는 차마 말씀을 못드리겠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실 결혼기념일이라도 지나고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그랬다간 

내일 또 저짓거리를 하고 있을 것 같더라구요. 

울먹이며 이야기를 하는 저를 묵묵히 듣고 계시던 아버지께서는 

저를 다독여주시며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아버지께서 저에게 욕이라고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니 인생이 아직 얼마나 길게 남았고 앞으로 힘들 일이 얼마나 많을텐데 

고작 그정도 일로, 고작 그정도 돈으로 몇일을 고생하며 밥도 못먹었냐고

다 해결해줄테니까 우선 밥부터 먹으라고 저를 감싸주셨습니다. 

전 정말 너무 좋은 부모님을 두고  나쁜 선택을 거듭해 왔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말이든 달게 받고 마음속에 새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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