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자기 생각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북한이 한 말이면 불순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나 북한방송에서 나오는 뉴스를 수시로 체크해서 자신의 주장과 겹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2. 다른 대상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
항상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뉴스에 관심을 갖고 균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말할 때는 반드시 북한 주민의 인권, 탈북자의 인권 및 각종 사회계층의 인권을 같이 말해야 한다. 한미 FTA를 반대하고자 한다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간의 모든 FTA를 다 조사해서 그것들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3.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면 안 된다.
시민단체, 운동권단체, 대학생토론동아리 등등.. 어떤 사회참여단체에도 가입하면 안 된다. 단체로 모여서 자신의 의사를 표출하고 싶다면 세상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방에서 게임, 혹은 공부, 아니면 헬스하고 근육만 만들다가 나온.. 그런 류의 '순수한' 친구들 몇몇을 모아서 함께 해야 한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그 친구들의 배경에도 어떤 단체 가입 사실도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4. 트위터 페이스북 등 선동 가능성이 있는 각종 온라인 활동을 하면 안 된다.
3번에서 밝혔듯 온라인으로 게임만 실컷 하거나 매일 헬스만 하거나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만 한 학생이어야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및 각종 시사성, 정치성 사이트들은 선동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했다면 역시 결격사유가 된다.
5. 정치권과 연관되면 안 된다.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거나 그 정당에 가입하는 행위, 정치참여 이후에 그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행위는 모두 금지된다. 현실 정치권과 일체 관련없는, 티 한점 없는 '순수함'이 핵심적인 요건이다.
6.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중간이어야 한다.
재산이 너무 많아도 안 되고 너무 적어서도 안 된다. 대학도 지방대는 곤란하고 적당히 인서울대학은 돼야 한다. 그렇다고 서울대 정도 되는 엘리트여서도 곤란하다. 사회적 위치가 너무 높으면 그것은 위선의 혐의가 짙으며 너무 낮으면 자기 처지에서 오는 불만일 가능성이 크므로 이 역시 불순하다.
위 조건을 모두 만족시켰다면 순수한 집회참여자의 조건을 갖춘 것이다. 집회를 위해 거리로 나와도 좋다. 단, 공권력의 체포나 단속에는 어떤 저항도 없이 순순히 응해야 한다. 허가된 구역 내에서 주변 교통이나 보행을 방해함이 없이 촛불 또는 피켓을 얌전하게 들고 주변에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목소리로만 자신의 주장을 외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