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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아내를 기다리는 사내
게시물ID : readers_173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엠아이엠
추천 : 0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25 17:40:50
아내를 기다리는 사내 



기다린다. 
또 기다린다. 
할아버지는 아직 그 시절 속에 살고 계신다. 

자신의 아내를 기다리는, 그때 그 시간 속에 산다. 
늘 빈자리를 남겨 두셨고, 커피를 탈 때 일부로 두잔 씩 타놓으셨다. 
아마 남은 한잔은 돌아오실 할머니를 위해 타놓으셨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고 몇십년이 지나도 할머니는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까지, 할머니는 어여쁜 아가씨고, 할아버지는 젊은 사내다.  

사내는 돌아 올 거라 믿는 아내를 기다린다. 
아내는 금방 돌아올거라 말한다. 
사내는 그런 아내를 마지막 순간인지도 모르고 그냥 보내버렸다.  
사내는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시간이 멈췄다. 

사내는 아내가 돌아올 그 장면을 기다린다. 




하지만, 끝내 그 장면은 보지 못했다.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는 사내는 그저 온화하기만 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던 날,  난 한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엔 어여쁜 아가씨가 사내의 손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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