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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1000번째 방문이에요! 참 오래 걸렸네요....ㅠ
게시물ID : humordata_17364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과칼날
추천 : 12
조회수 : 693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8/01/27 00:11:22
며칠 전부터 생각했어요 ㅎㅎㅎ.
곧 1000번째 될 텐데, 뭐라고 글 쓰지?
1000번째 방문인데 설마 베스트는 갈 수 있겠지?
뭐라 써야 센스 있어 보일까?
등등등....

근데 습관처럼 띡 들어왔다가 하마터면 1000번째 놓치고 넘길 뻔 했어요ㅋㅋㅋ 식은땀 흘리며 캡쳐부터 하고 센스는 개나 주고 서둘러 자축글부터 쓰기로!

유구한 오유의 역사(?)에 이렇다 할 족적 하나 남기지 못한 채 어영부영 눈팅만 하다가 15년이 흘렀어요. 그러고 보면 15년 전엔 분명 고3이었는데, 수능이 100일 정도 남은 그 시점에 대체 무슨 생각으로 오유나 가입하고 있었는지는 아직도 미지수....;;

어쨌든 무사히 수능도 보고, 다행히 대학도 가고, 어영부영 등록금도 축내다가 용케 취직도 하고, 더 용케 결혼도 하고, 더더 용케 딸램들도 낳아서 살고 있습니다.

새벽에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오유하다가 엄마 깰까봐 숨죽여서 큭큭거리고 웃던 그 때에는, 1000번째 방문 때의 제가 바로 그 엄마가 되어서, 맨날 가로로 누워 자는 딸램들 사이에 끼어 누워 있고, 전자레인지 만한 컴퓨터 모니터 대신 스마트폰으로 오유 들여다 보고 있으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감개무량한데, 거참 쓰다보니 되게 늙은 것 같네요 ㅠㅠ.

늘 백만원씩 손해 보는 어리숙한 보석상도 있고, 나를 통해 베스트로 보내려다 손가락에 쥐가 나 나를 토하고 만 누군가도 있는 동네, 공약 한 번 잘못했다가 다다다음생까지 여친을 못 만들 만큼 많은 메달을 받은 메달부자도 살고, 어디만 들어가면 문손잡이가 뽑히고, 기둥 뒤엔 공간이 있고, 분홍색 응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인 줄로만 알았던 이 곳이 어느새 뉴스에도 나오는 엄청 유명한 사이트가 되어 있고, 낯선 아재들도 무더기로 들어오고, 벼라별 게시판들이 줄줄이 생기다가 요즘엔 또 훅 사라지는 걸 보면 좀 어리둥절하기도 해요. 사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 이 곳이 저만 아는 되게 작은 유머사이트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이전 15년 동안 그랬었던 것처럼 앞으로 15년도 또 조용히 눈팅하며 오유와 함께 나이들어 보려 합니다. 15년 후엔 또 뭘로 오유하고 있을까요? 막 우주에서 오유하고? 다들 그 때까지 안 생기시고^^?

개나소나 다 하는 1000번째 방문 찍고 자축 글 한번 엄청 거창해졌네요. 어쨌든 결론은 하나! 

여러분, 저 드디어 1000 찍었어요!
축하해 주세요^0^!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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