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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모콘 키 세탁기에 돌렸을 때 대처방법
게시물ID : humordata_1736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ed.daro
추천 : 11
조회수 : 19526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8/01/30 11: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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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동차키를 바지에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는 부분에서 유머로 정하고 갑니다. ㅎㅎㅎㅎㅎㅎ

더불어 이런 상황이 생겼을 경우 비슷한 사례들을 검색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됐다라고 믿음갔던 자료는 없었기에 

저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 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모든 사실을 인지하고 난 후엔, 내차도 아니고 회사찬데... 그것도 외제찬데... 그것도 상위 트림의 비싼찬데... 당장 다음날 아침에도 일 해야하는데....

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순식간에 하면서도 어떻게 할지 고민하면서 널부러진 키를 두고 빨래를 넌 제 자신을 지금 생각해보니 참 태평했네요... ^^;;;;



사건은 여기부터 시작합니다...

야근 끝내고 화장실을 갈까 말까 하다가 '오늘은 커피 안마셨으니깐 집까지 참을 수 있을꺼야~ 이시간엔 차도 안밀리니깐~'

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대참사를 만든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지에서 차 키를 꺼낼 생각도 못하고 참았던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자마자 빨리 빨래 돌리고 씻고 자야겠단 생각에 

항상 옷 벗기 전에 하던 주머니 확인을 안하고 세탁기를 돌린건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난 후에 인지 했습니다. 

월요일, 목요일마다 하는 셀프 이발 후 천천히 샤워를 하고 주말에 했던 타투에 약을 바른 후에 나왔는데 마침 세탁이 끝난 알람소리가 

들리면서 뭔가 경쾌한 쇳소리가 나는 세탁기를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바지 주머니 속에 차키를 넣어두고 세탁기를 돌렸을꺼라곤 1도 

상상 못했으니까요... 이때까지도 3분뒤의 제 심정또한!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빨래를 꺼내서 경쾌한 쇳소리와 함께 뭔가 있다는걸 감지했을때 아차 싶기도 했고 설마 했던 그 기분.....

하아................

바지 주머니속에서 가능한한 모든 방법으로 분리된 채 묵직한 열쇠고리에 달려 생사를 알 수 없는 차키를 본 순간 그 심정.........

순간적으로 머릿속을 스친 여러가지 생각들... 

분리된 수동키를 찾아야 한다! 어차피 내일 차 점검 가니깐 오전 일만 해결하고 나서 키를 하나 더 살까? 

지금이라도 하나 더 있는 키를 가져올까? 밤 12신데? 분리된 키만 찾으면 대충 수습은 될 것 같은데 이건 어디갔지?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아침에라도 키를 받아와야 하는데 그땐 너무 늦지않을까?

딜러한테 연락해서 일단 키부터 하나 더 구해달라고 할까? 어차피 일련번호 확인하고 차에 등록해야 사용가능할텐데...

내일 아침에라도 차를 못 쓰면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이외에도 한 열댓가지 생각을 더 하면서 수습방법을 찾다가 다행히도 세탁기 안에서 분리된 수동키를 찾곤 한시름 놓긴 했습니다. 

어찌됐건 움직일 순 있게 됐으니 일단락 수습은 됐으니까요...

이제 리모콘을 사용할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화두가 됐는데 여기서부터 많은 분들에게 도움될 내용인 것 같습니다. ^^;;

일단, 저는 기계를 매우 좋아합니다. 

이런 저런 기계를 여러가지 경험해보고 구입하고 활용합니다.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았습니다. 

그런 사건사고를 경험하고 제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건, 기계는 침수되면 무조건 사용 중지 + 배터리 분리 입니다. 

리모콘 키 버튼은 절대 누르지 않고(어차피 침수된 상황이라 눌러봐야 반응도 없을겁니다.) 배터리를 분리하는게 제일 우선 순위였습니다. 

모든 자동차 키마다 분리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행히도 제가 가지고 있던 차키는 특별한 도구 없이 동봉된 스페어키로

리모콘을 분리할 수 있는 키였습니다. 

차량의 전자장치가 자주 오작동을 일으켜서 영국놈들 일처리 깔끔하게 못한다고 AS센터랑 딜러분한테 오지게 불평했는데 순식간에 

사랑스러운 영국 신사들이 됐었습니다. ㅎㅎㅎㅎ

리모콘 해체 후 배터리 분리하고나서 두번째로 다행이었던건 제가 습한걸 오지게 싫어해서 제습기 없으면 못사는 놈이란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끈적거리는걸 싫어해서 여름엔 더워 죽더라도 제습기는 상시 돌리면서 살고 제습기 열기는 에어콘으로 식히고 에어콘 습기는

또 다시 제습기로......... 무한반복이죠...;;;;;;;; 그래도 이 제습기 덕분에 리모콘 키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분리하고 제습기 위에 비빔면 식혀 먹을 때 쓰는 채로 받친채 리모콘 놓고 7시간 말렸습니다. 

배터리 분리하면서 보니 탈수는 좀 약하게 됐더라구요... 옷은 탈수 잘 됐던데...;;;;;;;;;; 

제습기 없는 분들은 따신 바람 나오는 히터나 드라이기로 말리길 권하지만 제일 킹왕짱인건 제습기인 것 같습니다.... 사랑해요 제습기~~~

그리고 대망의 오늘 아침.... 두둥!!!

키 조립하고 차에가서 떨리는 손으로 리모콘을 작동하니..... 잘 됩니다. ㅎㅎㅎㅎㅎ 열림 닫힘버튼 잘 작동하고 다시 잠근후에 근접센서로 

잠김 해제 되는지도 확인했는데 잘 됐었습니다.

아침부터 굉장히 행복했었습니다. 차키와 제습기 덕분에... 

매일매일 일끝나면 아무리 덥건, 춥건, 비나 눈이오건 상관없이 물티슈로 실내를 닦아준 정성이 조금이나마 보답을 해주니 참 좋습니다. ㅎㅎㅎㅎ

쓸데없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이고 중요한 내용은 몇줄 안될 것 같아서 읽는 분들이 몇분이나 계실지 모르겠네요...



중요한 정보만 요약하자면...

차키 침수 시 절대 사용금지, 신속히 배터리 분리,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건조, 가장 좋은건 제습기에 장시간 건조 (드라이기나 히터는 제약이 있으니...)

저는 제습기로 7시간 건조 했습니다....



상황 발생 후 참담한 심정으로 차키를 따로 구입해야 하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잘 마무리 되고 오늘 오전에 딜러분이랑 통화하면서 차키 가격 물어보니

대략 4~50만원 가량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돈 굳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사설이 길었지만 그래도 한분이라도 도움되는 분이 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쓰고, 본삭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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