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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의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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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JamesMcavoy
추천 : 5
조회수 : 4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6 19:05:52
세상을 느낄 나이 
나는 태어날까 말까를 내 스스로 궁리한 끝에 태어나지는 않았다. 어떤 부모 어떤 환경을 갖고 태어날까의 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행복한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새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 다행히 내 아홉 살은 지나치게 행복했던 편은 아니었고, 그리하여 나 또한 세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숲의 새 주인.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 그 차이는 몹시 슬펐다. 



 토굴 할매. 
슬픔과 절망은 세상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지지리도 가난한 이 산동네에는 더더욱 많은 슬픔과 절망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런데 묘한 곳은 정작 그 당사자들은 슬픔과 절망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모든 슬픔과 절망은 기쁨과 희망이라는 거울에 비출 때만이 실감이 나는 법이다. 거울이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떻게 저신의 얼굴을 알 수 있으랴. 기쁨과 희망의 거울을 갖지 못한 산동네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이 마치 자신의 얼굴처럼 당연히 달려 있는 것으로만 여겼다.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야. 가난한 것은 그냥 가난한거야.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도 진짜 불쌍하지는 않아. 단지 불쌍하게 보일 뿐이지." 


 어른이 된 나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자가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어머니의 이 말 때문이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고자 한다면 정말 누구나 불쌍해진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말대로 어떤 사람도 정말 불쌍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구태여 불쌍함을 구걸할 필요는 없다. 



 숲 속의 전투. 
"넌 그럼 가난한 아이 중에 매를 맞지 않는 아이를 한 명이라도 본 적이 있니? 가난한 아이들을 때려주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학교다." 



 편지 심부름 
"스스로 다짐한 약속 때문에 돈을 받는 사람은 없어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게 되는 일은 있어도 그건 결국 자신에게 화를 내는 거란다, 자신이 밉기 때문이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이 미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풍뎅이 영감 
"네가 앞으로 살아가다 어떤 악당과 싸우게 되면 말이다. 넌 그 악당보다 훨씬 더 교활해져야 해. 그러려면 너는 그 악당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해. 알겠니?" 



 여자의 마음 
학교 점심시간은 내게 '가난'이 뭔가를 처음으로, 그리고 매우 적나라하게 가르쳐 주었다. 학교 점심시간을 통해 배운 '가난'이란 '매우 부끄러운 것'이었다. 이 부끄러움 때문에 나는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꺼내 놓을 수 없었다. 



 행운이 가져온 혼란 
"너는 아마 앞으로 동네 아이들의 싸움박질이 싫어질거다. 그리고 어쩌면 '저런 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야.'하고 눈살을 찌푸릴지도 몰라. 너는 그림 그리는 일이나 남들한테 칭찬받는 일이야말로 가장 쓸모있는 일이라고 믿게 될 테니까." 



 사랑이란 귀찮은 것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부끄러운 일은 아녀도 몹시 귀찮은 일임이 틀림없어요." 



 이별이 슬픈 까닭 
아주 사소한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 어린 시절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괴롭히곤 했던지, 여러분도 익히 경험해 보았으리라. 



 검은제비는 잘 있는가 
검은제비는 잘 있습니까? 
빨리 어른이 되어, 제 아버지를 제 손으로 죽여버리겠다고 말하던 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아이가 어른이 되기 직전에 죽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입버릇처럼 '몹쓸 세상이야!'하고 말했답니다. 그 몹쓸 세상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지요.  

검은제비는 잘 있습니까? 
직장에서 쫓겨난 것은 아닙니까? 그래서 그만 덜컥 제 아버지를 이해하고 만 것은 아닙니까? 무능한 아버지 대신 이번엔 무능한 자신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울부짖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술을 마시고 제 아버지와 똑같은 주정뱅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그리하여 이번엔 검은제비의 아들이 뾰족한 송곳을 나무에 꽂으며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검은제비는 잘 있습니까? 
슬픔과 외로움과 가난과 불행의 정체를 알아보려 하지도 않은 채, 제 피붙응하 제 자신을 향해 애꿎은 저주를 퍼붓고 뾰족한 송곳을 던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도저히 용서해선 안될 적들은 쉽사리 용서하면서, 제 피붙이와 제 자신의 가슴엔 쉽사리 칼질을 해대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분 검은제비는 잘 있습니까? 혹시 당신이 검은제비는 아닙니까? 



 보통 아이, 특별한 아이 
특별한 아이는 욕망이고, 보통 아이는 현실이다. 여러분 혹 알고 계신가? 이 욕망과 현실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바로 우리네 인생인 것이다. 



 골방 속에 갇힌 삶 
아무리 활달하게 꿈꾸어도, 골방은 우리의 삶을 푹푹 썩게 하는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구? 상상은 자유지만 자유는 상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망할 놈의 야유회 
그 아이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또 그런 믿음 때문에 쉽게 불행해졌다. 



 숲 속에서의 방황 
골방철학자에게 있어서 골방이 그러했듯, 내게 있어서 숲 또한 단지 방랑의 장소일 뿐 은둔처도 휴식처도 되질 못했다. 



 돌아온 탕아 
방랑 끝에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었고, 그래서 나는 안심했다.



그리고 나는 열 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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