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저보다 일단 나이가 많아서 성숙한 것도 있겠지만.. 사람이 되게 진국이에요 냉정하고 합리적이긴 한데 또 주변에 살갑게 잘하는 편이라 주변에 사람이 많고 다들 좋아해요
특히 형들이랑 어른들이 특히 좋아해요 저희 부모님도 되게 기다리실 정도로.. 제가 옆에서 봐도 잘해요 막 엄청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닌데 누가 얘길 하면 귀담아 듣고 깊이있는 대답을 해요 흘려듣질 않아요 그러다보니 되게 냉정한 성격이라 가끔 못되게 냉정하게 말해도 주변 사람들이 수긍하고 이해하고 또 그걸 잘 받아들이는..
저희 둘 사이의 관계에서도 그렇고요
마냥 진지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장난은 또 엄청 많이 쳐요 놀리는 말도 많이하고
2년 넘게 만나다조니 주변 사람들이랑 같이 자주 보는데 그럴 때마다 참.. 사람 좋다 생각이들면서도 자신감이 하락해요
저는 되게 덜렁대고 까먹고 주변사람 얘기 잘 기억 못하고 ..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고 2중 3중 그 안의 속내나 그런거 별로 생각 안하는 사람이거든요. 단순해요 일상적인 행동뿐만 아니라 그냥 관계에 있어서나.. 여러가지 것들에서 제 기준에선 남자친구는 참 복잡하게 생각한다라고 느껴질 때도 많아요
그렇다보니까 사람이 생각하는 깊이만큼 제가 생각을 못해서 실수??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그 사람은 챙겨쥬거나 하면 너무 놀랍고 그래요 우와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하면서요 근데 이게 처음엔 우와 였는데 저는 계속 덜렁대고 빈틈이 많고 그걸 이 사람이 채워주는 역할을 하다보니 제 부족한점을 제가 너무 더 잘 느끼게 되는.. 부작용?? 이 생긴 것 같아요
자꾸 제가 잘못하고 모자란 사람처럼 느껴져요
그걸로 저한테 뭐라하거나 잔소리하지도 않는데 혼자 주눅드는 거에요
그건 그사람 성격인거 알고 저는 제 나름대로 저만의 방식과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있는데 뭔가.. 그 깊이가 느껴지니까 저도 그렇게하고싶은데 잘 안되는 기분도 들고
솔짇히 요즘엔 남자친구가 어느순간부터 저한테 개인적인 고민 얘기 안하는 것도 느껴져요.. 주변 친구들이 요즘 쟤 힘들어한다 이런 소리 건너건너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요.. 점점 만나다보니 제가 그런 대화상대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 싶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는 아 힘들겠다 어카지 ㅜㅜ 많이 힘들지.. 이러면서 위로하는 스타일이라면 남자친구는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아닌건 아니고 이렇게 말하는 스타일이라서 저의 그런 감성적인 위로가 본인에게는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 한 적도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저한테 힘든 얘기는 안하는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그러는데 저랑 깊은 대화는 못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막상 그런 대화의 순간이 오면 제가 딱 말문이 막혀버려요 뭐라 말해야 이 사람을 충족시킬까 생각이 들기도하고..
그래서 좀 답답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가 정말 철 없이 막 생각없이 사는 사람도 아닌데 그냥 성격이 다른 것 뿐인데.. 자꾸 이사람한테 나는 안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요즘 계속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