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어느 분의 글을 보고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봄
일단 본인은 경제의 ㄱ자도 모르는 경제
문외한임
할 줄 아는 건 그저 가끔 경제 신문을 뒤적뒤적
하는 정도.
그 외에는 일본에 수년간 일하며 거주했었다
정도임
그래도 부족한 식견을 쥐어짜며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면 일단 베오베의 글은
한국 vs 일본의 CPI를 비교하며
한국이 일본보다 물가가 비싸다라고 했는데
일단 틀린 의견이라고 생각함
CPI는 해당 기간의 물가상승률이지
절대값의 비교가 아님
간단히 이야기해서 빅맥을 1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나라 A가 있고 1000원에
사 먹을 수 있는 나라 B가 있는데 5년 후
각각 200원과 1500원에 사 먹어야 한다고
하면 CPI는 200원에 사 먹어야 하는 A나라가
높게 표시됨
(Ex : 한국 vs 일본 vs 중국 vs 인도
정도로 같은 자료를 뽑아보면 됨)
문제는 실제 물가는 B가 높음에도
와 닿는 충격은 A나라 사람들이
더 클 것이라는 것임.
그 분은 numbeo의 자료를 믿을 수 없다
하셨지만 그래도 나름 세계 최대이니
인용하자면, 진짜 중요한 건 절대 물가 지수
(그림1)이 아니라 최저임금대비
물가 지수라고 봄(그림2)
내가 많이 번다면야 물가가 비싸도 그게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적게 번다면 조금만
올라도 크게 느껴짐
아마 이점 때문에 한국 물가가 일본보다
비싸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음
그리고 일본 신주꾸 지역 어디어디가
한국 강남 어디어디보다 집세가 싸다라는
식의 글들도 종종 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글임
일본의 집세는 해당 동네와 도심간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그거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역과의 거리임
설사 신주꾸에 위치한 새 집이라도
전철역까지 버스로 20분+도보 10분,
이런 식이면 도쿄23구 바깥의 위성도시
(田無、西新宿市 등등)의 역세권이
비싸면 비쌌지 절대 싸지 않음
단, 공산품의 경우는 확실하게 일본이 쌈
다만 이건 일본의 물가가 싸다던가 이전에
1. 대량생산의 단위 수가 틀리다(내수차이)
2. 국산이라고 하지만 일제 부품, 장비의
의존도가 큰 것이 아닌지?
3. 한국 특유의 말도 안 되는
고가=고급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정책
(Ex 스벅, 명품들)
4. 한국 특유의 미친 다단계 유통 구조
들 때문이 아닌가 싶음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주거, 인건비, 서비스 요금, 교통비, 광열비 등
공산품과 농수산품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전부 일본이 더 높았던 것으로 기억함
다만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교통비는 회사에서 나오고
주거는 구매가 아닌 월세가 많고
(일본은 역세권도 아닌 도쿄23구내
코딱지만한 집이 4~5억은 기본임)
광열비나 수도세 등은 보통 큰 금액이
잘 안 나오다보니 주로 접하는 공산품,
농수산물 등의 생필품을 놓고
비교를 하게 되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