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부모님은 저녁먹고가 치킨치켜서 먹자 등등 집으로 초대를 하시는데 남친은 항상 아니야~밖에서 먹을게~ 끊어~ 이런식으로 대답합니다. (제가 남친 부모님 부담 스러워 하는거 알고있어요)
근데 얼마전에 어머님이 남친한테 연말인데 집에와서 저녁먹고 얼굴 비추고 가지 그냥 갔대? 이런식으로 말햇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서 외박하면 어머님이 언짢으실까봐 남친이 집에서 자자고 조르는 겁니다.
결국 남친 집에가서 치킨을 시켜먹는데
어머님이 “이사갔다며? 그럼 어머님은 뭐하셔?” (동공지진+당황... 부모님 이혼 말안했구나;) 저 “집에 어머니 안 계시는데..” 남친이 “됐어~ 하지마~하지마~” 어머님이 “뭐 어때~~왜왜?” (내가 당황해서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거 아시면서.. 궁금해서 계속 뭐냐고 물어보시다 아들 눈치+분위기상 포기하신듯)
저희 부모님 이혼 사실을 남자친구가 말을 안 했다는걸 알았고... 제가 제 입으로 당당히 말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왈칵 나올것 같고.. 제가 울어버리면 일이 커질것 같아서 대답을 못하고 난감한 웃음과 함께 표정이 굳었습니다...
그후로 저는 눈물이 살짝 그렁한 채로 티비보면서 치킨 깨작이는데..(남친은 제 눈치보는중..)
어머니는 미안한지...계속 제 눈치를 보시고는 나중에는 이 상황이 짜증이 나셨는지 갑자기..
너는 그동안 왜 여기 지역에 놀러와서 밖에서 자고 얼굴 안비추고 가냐.. 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는 혼나는기분이 들었습니다.. 늦게 들어오면 민폐일것 같아서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남친집에 오면 너무 부담스럽고 행동 하나하나 평가 당하는 기분이기도 하구요, 결혼 생각도 아예 없어서 남친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잘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우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최대한 그런 마음이 티나지 않게 가식적으로 행동하다보니 에너지 소모와 스트레스가 커서 최대한 남친 부모님을 뵙는 자리를 피했습니다..(남친 부모님 처음 뵙는 자리도 남친이 엄청 졸라서 인사 했어요..)
저는 24살 대학생이고, 사귄지 8개월 밖에 안되었습니다... 제가 남친 지역이 놀러오면 인사를 해야하나요? 제가 버릇이 없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