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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주의) 숨은 권력자 중편
게시물ID : freeboard_1738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름밤공기
추천 : 1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21 18:30:08
"준비는 다 했니?"

검은색의 코르셋에 티팬티와 검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표범이 토끼를 노리듯 아주 여유있는 걸음으로 승민에게 향하며 귀여운 동물이 그려진 안대와 부드러운 재질의 수갑 두개를
들고 침대로 걸어가서 비스듬히 승민을 쳐다보며
해사하게 웃었다.

과연 있는집의 여식답게도 살짝 각이진 턱선과 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얇은 입술과 음모가 슬쩍 비치는 속옷을
입은 그녀는 너무나 매혹적이었으나,

수갑과 안대를 차고 고통스런 신음을 내뱉을 이는
그녀가 아닌 그였고, 안대는 그녀가 30분 정도 눈을 가리고
다른 촉각에 몸을 맡겨서 쾌락을 맛보게 도와줄 도구였기에,

어설프게 그녀를 다뤘다간 하룻밤이 지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와의 있지도 않은 열애설과 결혼설이 열개도
넘는 매체에 따끈따끈한 기삿거리가 될 것이기에,

그리고 그녀의 그 예쁜 얼굴밑에 숨겨진 야수의 본성을
그는 너무나 잘 알았으므로, 조심스레 안대로 그녀의
눈을 가리고 그녀가 듣고 싶어하는 적당히 비속적이며
야한 말을 그는 내뱉었다.

그녀가 순진한 대학생 아이들을 보며 말하지 않고
품어두었던 그 음험하고 위험한 속내를 그는 알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참 많아."

라며 환하게 내뱉는 그말은, 그녀의 스위트룸에
그가 아닌 그 아이들을 두고 예뻐해주고 싶단 속내가
숨겨져있었고,

미투운동으로 사회가 시끄러울수록 그녀는 더욱
엄격하게 아이들에게 그 어떤 성적인 농담도 던지는
대신 그를 침대에서 괴롭히고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서
그를 울리고 농락했기에

그는 그녀가 다니는 대학에 특별 강사로 초청되어서
학교를 방문했을때도, 더없이 순수하게 웃으며
아이들을 향해 가면을 쓴 늑대와도 같은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며,

우리 교수님도 인기쟁이인데! 배우님 저희 교수님 아세요?!
라는 새내기 아이들의 자부심 어린 목소리를 들으며
너희가 존경하는 그 교수님이,

한달에 한번씩 날 침대위에서 함락시키는 권력자란다.
라고 외치고 싶은걸 꾹꾹 참으며 올라오는 토기를
참으며 배우님 저희 학생들에게 참 인기가 많아요.

라며 초면인듯 말을 건네는 그녀를 마주하며
그녀가 얼마나 무섭고도 완벽하게 여러 인격을 연기하는
배우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너 딴 생각하지?"라는 그녀의 차분하게 화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렸을때, 그는 오늘밤이
지나기도 전에 이 여자와의 결혼설 기사가 쏟아지겠구나
확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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