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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답'이 없는 학문이라는 착각
게시물ID : phil_173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uly89
추천 : 3
조회수 : 100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07/21 14:49:46

 

철학은 답이 없는 학문이다, 질문을 하는 학문이다, 이런 주장 하시는 분들 있는데 

 

이건 말 그대로 착각일 뿐입니다. 

 

물론 질문 중요합니다. 질문 없이는 철학이 성립하지 않죠. 

 

흔히 서양철학의 시조라고 불리는 밀레토스 학파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의 

 

"만물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서양철학의 뿌리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만큼 질문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질문은 결국 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최종적인 결론과 설명을 향해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질문을 해나갈 때 질문이 의의가 있는 것이지 

 

아무거나 그때그때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내던지는 질문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철학이든 과학이든 학문에서 중요한 것은 '답'입니다. 

 

물론 그 '답'은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근거'에 의해서 뒷받침되는 답이겠죠. 

 

누군가의 '답'에 "속박이 있고 틀이 있다"고 비판한다?  

 

이건 '답'에 대한 제대로된 비판이 아닙니다. 그냥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주장(답)을 말하는 순간 그 주장은 논리와 근거에 속박될 수밖에 없습니다. 

 

철학적 탐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본디 과학이란 철학에서 나온 것이고, 두 가지 학문 모두 사전에 어떤 인식론적 결론(이론, 모형)을 내려놓고 

 

그 결론(이론, 모형)을 체계적으로 정당화하는 과정을 거쳐 증명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다만 과학은 그 정당화하는 과정을 논리와 경험적 근거에 의하고, 철학은 논리와 사고실험에 의하는 것이 다를 뿐이죠. 

 

 

 

어떤 사람의 철학적 결론(답)을 비판하려면, 그가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나 그 근거를 비판하는 방법에 의해야 합니다. 

 

틀에 속박되어 있다느니, 차원이 낮다느니 이런 비판을 하는 것은 몹시 부당하고 잘못된 비판의 방식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2021-07-21 17:14:31추천 1
대충 철학자마다 다음과 같은 답이 있었습니다.

플라톤의 답 : 관념의 세계(이데아계)가 물질의 세계(현상계)보다 더 우선적이고 우월하다.

-> 이와 같은 사고는 후일 기독교의 모태가 됩니다.

흄의 답 : 지식의 근거는 우리의 감각경험 뿐이다.

-> 흄의 이와 같은 사고는 영국 경험론의 뿌리가 되고 자연과학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칸트의 답 : 물자체는 인식할 수 없고, 우리의 지식은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 조건없이 그 자체로 선한 것만이 도덕의 근거이다.

-> 칸트는 아직까지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대상이고, 사회학, 법학, 역사학 등 광범위한 학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댓글 0개 ▲
2021-07-21 17:40:42추천 0
각 학자마다 답이 있다면
왜 서로 답이 다르며
그 답이 올바르단걸 누가 근거해주며
그렇기에 확실하지 않은 것이 어찌 답이 될수 있습니까?
댓글 2개 ▲
2021-07-21 18:56:24추천 0
1. 학자마다 답이 다른 건 나쁜 게 아니라 좋은거죠. 절대진리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진리에 가까운 생각들이 경쟁하는 것이 우리의 인식을 더 풍요롭게 하니까요.

2. 답이 올바르다는 걸 근거하기 위해서 학문이 있는 거고, 학계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논리에 허점이나 오류가 있으면 동료 학자들이 비판하고 피드백해주며, 이를 바탕으로 허점을 수정하고 좀 더 나은 결론에 이르죠

철학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죠. 정치학이나 역사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물리학에서도 지배적인 이론은 항상 변하니까요

3.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답이 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 많잖아요?

기업이나 국가에서 쓰이는 각종 예측지 지표들이 대부분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바탕으로 의사결정하고 판단하고 행동하죠.

철학이라고 다를까요? 결국에는 좀 더 근거를 가다듬고 상대적인 옳음이나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거죠
2021-07-21 19:31:21추천 0
흄 같은 경우는
https://socialsciences.mcmaster.ca/~econ/ugcm/3ll3/hume/enquiry.pdf

칸트
https://www.csus.edu/indiv/g/gaskilld/ethics/kantian%20ethics.htm
https://plato.stanford.edu/entries/kant-moral/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주장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론도 하고 덧붙이기도 하면서

답을 찾아나가는 거죠
2021-07-22 15:52:24추천 0
uly89님 글이 ^^ 참 재밌습니다. 진지하게 쓰신 글인데 ... 논리랑 문맥이 상당히 어긋나네요^^ 제가 말씀 드리지요. uly89님이 말하려는 핵심은 철학엔 답이 없다는 것에 대한 비판인데 그 비판적 프레임이 오히려 uly89을 인지 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네요^^ 제가 uly89의 글을 캡쳐한 사진 보시고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 논리를 비판하면서 그 비판한 이유를 또 비판한 제 논리를 그대로 인용해 버립니다 ^^
제 글을 보시고 뭔가 자극이 되셨나 봅니다 uly89님 ^^

uly89님이 글에서 말하시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주장(답)을 말하는 순간 그 주장은 논리와 근거에 속박될 수밖에 없습니다.

철학적 탐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말을 제가 하고 싶던 겁니다. 아무튼 깨닫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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