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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야망
게시물ID : phil_17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ede
추천 : 2
조회수 : 10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7/22 14: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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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 전공이라서 현대물리알못입니다.

제목을 보시면 과게에 갈 법한 이야기 같습니다만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여 철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대물리에서 밝혀진 우주를 구성하는 네가지 힘의 발생원인을 밝혀내는 것

분명히 물리학의 야망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물리학자들이 꿈을 가지고 탐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물리학에서는 과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리라 함은 모든 사물의 이치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럼 물리학이라고 하면 모든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여기서 철학과 물리학이 공통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드러납니다.

철학에서도 사물의 이치를 탐구한다는 주제는 자주 드러난 듯 합니다.

철학은 사물의 이치를 탐구하는데 있어 많은 분들이 사고실험을 비롯하여 논쟁을 무수히 반복하고

물리학도 마찬가지로 실험과 관측을 무수히 실행합니다.

어느 강의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물리학의 야망은 사람의 마음을 도식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슨 황당한 이야기지 하고 넘어갔지만

세월이 흘러 물리라는 뜻이 매우 포괄적이고 모호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나서

다시 그 이야기를 생각해보니 납득이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먼 훗날 물리학이 고도로 발전하게 되면 사람의 마음을 구현할 수 있는 기계도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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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21:32:32추천 1
환원주의 사상에 가까워 보이네요.
인간의 심리 작용을 포함해서 세상 모든 현상은 물리적인 현상이며, 결국 물리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극단적인 환원주의는 물리학이야 말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학문이며 다른 모든 학문은 물리학에서 파생된 부수젹인 학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리학이 충분히 발전하면 결국 물리학에 흡수되어 사라질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심리학은 뇌과학으로, 뇌과학은 생물학으로, 생물학은 화학으로, 화학은 물리학으로 환원됩니다)

물론 세상 모든 것은 물리현상에서 비롯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단순한 요소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냐에 따라 매우 복잡하고 다른 현상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기본 요소로 하는 다른 층위의 현상이 존재하며, 그 층위는 또다른 층위의 기본 요소가 됩니다.

서로 다른 층위의 복잡한 현상들을
오직 물리학만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마치 게임 개발자가 게임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비교적 쉽게 이해할수 있는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용하지 않고,
저급 언어인 어셈블리어조차 사용하지 않고,
오직 0과 1로 이뤄진 기계어만을 사용해서
정교한 그래픽과 물리엔진을 가진 요즘 게임들을 만들려는 시도에 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죠. 시뮬레이션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 실현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아주 단순한 단진자 운동에 추를 하나 더 추가했을 뿐인 이중진자 운동만 해도 그 복잡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하물며 인간의 심리는 수많은 층위의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혼돈계에 가까운데, 물리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겠죠.
댓글 0개 ▲
[본인삭제]uly89
2021-07-24 18:48:19추천 0
댓글 0개 ▲
2021-07-24 18:49:46추천 0
Bede 님이 본문에서 말씀하신 내용을 철학에서는 물리주의(Physicalism)라고 합니다. 물리주의의 여러 입장 중에서도 마음-두뇌 동일론 (mind-brain identity theory)이라고 하지요.

쉽게 말하면 마음(감각, 정서, 가치, 지식)등은 모두 두뇌의 (물리적) 상태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과학이 고도로 발달해가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에 관념론(idealism)과 심신 이원론(mind body dualism)을 대체하고 철학과 과학의 주류적인 이론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이 이론이 주류로 떠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이론은 많은 비판에 부딪히게 됩니다.

대표적인 비판자 중 한 사람이 미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힐러리 퍼트넘입니다.

퍼트넘은 물리주의의 아이디어를 반박하기 위해서 심적 속성들의 다수 실현 가능성(the multiple realizability of mental properties)이라는 개념을 주장합니다.

예컨대 A 라는 사람이 A ' 라는 감각을 느끼고 있고 그때 뇌의  A* 라는 부분이 활성화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제 A 와 똑같이 느끼고 행동하는 B 라는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이 A' 라는 감각을 느끼도록 로봇의 B* 라는 시스템을 활성화시켰다고 해보죠.

이 둘은 똑같이 A' 라는 감각을 느꼈지만 감각을 느끼게 된 물리적 원인은 각각  A* 와 B*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처럼 물리적 원인이 서로 다르다면 마음 = 두뇌 라는 정의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반론이 가능할 겁니다.

A' = { A*, B*, C*, D* .....}

A' 라는 감각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 작용들의 집합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주장을 펼치려면 A*, B*, C* 가 모두 A' 라는 감각을 만들어내는 어떤 공통된 물리적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입증하는 것은 '물리주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각각의 개체들이 공유하는 물리적 원인이 같아야 하는데 위 사례의 인간 A와 로봇 B 는 서로 물리적인 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A*, B*, C*, D* 등등 서로 다른 물리적 작용들이 A' 라는 감정을 촉발하기 위한 공통된 '심리적 기능'을 갖는다는 기능주의(functionalism) 입장을 탄생시켰습니다.

즉 심리학적인 입장을 포함하지 않고 100% 완벽하게 물리적 현상으로만 설명되는 물리주의는 성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철학자들은  심리현상과 물리적 현상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지만, Bede 님의 말씀대로 과학이 더 발전한다면 언젠가는 물리적 현상과 심리적 현상 사이에 차이가 없다는 명확한 증명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와 같은 명확한 증명이 이루어지더라도 이 증명은 어쩌면 인간의 인식능력으로는 100%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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