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조금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서
주절 주절 하더라도 양해부탁드려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서
저도 모르게 제 주변 친구들에게 소홀해졌었나 봅니다.
제 성향은..
한 사람에게 빠지면 몰입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도 한두명하고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는걸 더 선호하는 편이고,
내편 한사람만 있으면
그 외의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시간을 보내는 건,
사실 에너지를 많이 빼앗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소홀해졌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떨어져 있고
이제는 각자의 일과 가정이 있으니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이 제 남친을 별로 탐탁해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정말 저를 걱정해서 그랬따는 것을 압니다.
알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었습니다.
그래도 내 사랑에 당당하면 된다고 하면서도..
갈팡질팡하는 시간들이 있었고
그런 시간들 안에서
저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회피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건..
저는 사람과의 관계 사이에서
누가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잘 못듣는
성인아이였고,
불안정 애착관계로 인해서 관계성도 힘들어하는 사람이란걸 알게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주변 사람들과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원만하게 지내고 있지만
뭔가 관계가 틀어질 것 같으면
그냥 나의 마음이나 생각, 상황을 숨기고 그 상황을 회피해버리거나..
그런 것들을 덮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해결된척
행동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친구들에게 서운한 마음도 들고
참 많이 힘들다..
위로받고 싶다..
또 약한 소리들 생각들이 많이 나더라구요.
관계를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을만큼..
그러고 나면 분명 평생 후회할거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의지도 ..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분명 내가 달라져야 할 것을 알면서도
지금은 그냥 안주하며 편안하게 눈 앞만 보며 지내고 싶은데.
이러면 안되는걸까요..
이런 시기에..
오유분들은.
어떻게 극복하게 되셨는지..
지나가다 한마디씩 해주심 너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