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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엄마가 옛날에..(실화)
게시물ID : panic_17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구크러스터
추천 : 17
조회수 : 44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7/18 23:17:55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

 

3년만에 기다리던 아기가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소중해 아직 부르지도 않는 배를 쓰다듬고 만져보고 ..

 

이야기를 하고 ~

 

친구가 생긴듯 대화를 하며 소중한 내 아기가 쑥쑥 건강하게 자라 

 

만날 날을 기다리며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집에서 소일거리 찾아 부업도 하고 배속에 있는 아기와 대화도 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

 

 

 

남편이 다니던 직장이 부도가 났고 방황하며 술로 지내던 그에게 찾아온 큰 시련 ,,

 

남편의 아버지 ,,시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져 3일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늦둥이로 태어난 남편을 지게에 앉히고 밭일 다니시고 팔베게 해서 재우며 키웠다는 

 

크나 큰 산과 같던 아버지를 잃은 남편의 슬픔은 감히 제가 어찌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나 컷고 ..남편은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아버님께서 홀로 지내셨던 시골집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한번도 시골에 살아본적이 없던 저는 놀랐지만 남편의 뜻에 따라 

 

이사를 갔고 태어나 처음으로 농사도 지어보고 시골의 생활에 적응하려 애썻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아들이 태어났고 

 

가진거 없어도 그 누구보다 부자가 된듯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습니다

 

한달동안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다시 아기를 담요에 싸서 시골집으로 왔습니다

 

하루 하루 아기가 커가는 모습에 마냥 신기하고 행복하던 그때....

 

신랑은 돈 좀 더 벌어볼려고 야근 특근 가리지 않고 밤샘 작업까지 일하고 

 

전 하루종일 아이와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워낙 시골이라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산길 밭길을 30분 이상 걸어가야하고

 

그것도 하루 4번 정도 뿐이 없을정도였고..

 

생필품을 사려고 마트에 가려면 버스정류장에 하나있는데 겨우 과자 몇개, 담배, 생필품 몇개를 파는정도였죠

 

또래 아줌마는 커녕 동네청년회 회장님 연세가 50대 후반이셨으니 말 다했죠 ㅎㅎ

 

 

 

시골은 집들이 띄엄띄엄 떨어져있고 5분 정도 걸어가면 앞집 10분정도 걸어가면 뒷집 ..이런식이었어요

 

그나마 동네에선 젊은 분이셨던  뒷집 아주머니와 친하게 되었는데 그 분 또한 친정엄마보다도 연세가 많으셨었어요^^

 

친정엄마처럼 기대고 가끔 아기 데리고 가서 참외도 얻어먹고 반찬도 챙겨주시곤 했어요

 

본인 딸보다 어린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면 현관에 몰래 야채등을 놔두고 가시기도 하셨구요 

 

참 감사한 분이셨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되네요 ㅠㅠ

 

 

 

 

그렇게 시골 생활에 적응해가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날 ,,

 

신랑은 그날도 집에 못오고 회사에서 밤샘 작업을 하고 

 

전 아기와 tv를 보다 잠이 들었어요 .. 

 

 

 

낄낄낄낄 ....큭큭........큭큭 ...낄낄낄,,,,

 

,,,무슨소리지 ,, tv소리인가..

 

큭큭 ,,, 큭큭 ,, 수근수근수근 .. 재..미.있겠..다 ,,풉,,,까르르르르....

 

누군가 수근거리는 속닥데는 소리 ...남녀의 웃는 소리 

 

저는 팔베게를 하고 세근세근 잠이 든 아기를 꼭 끌어 안았습니다 ,,

 

도둑인가 ,,문,,잠구었는데 ,,, 한명이 아닌가 ,,

 

지금 꿈을 꾸는건가 ,,잘못들었나 ,,

 

그러다 잠이 들었고 .. 깨어보니 아침이었습니다 

 

 

 

어제 잘못들었나보다 ,, 하고 그냥 별 일 아니겠지 하고 넘기고 아기 분유를 타서 

 

먹이려는데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고 눈을 공중에 치켜든채 ,,, 

 

응애 ~응~애 ~하고 울어야 하는 애기가 숨을 쉬지않고 

 

악 ~~~~~~~~~~~~~~~~~~~~~~ 하고 소리지르는것처럼 우는데 

 

전 너무 당황해서 아기를 안고 무조건 뒷집으로 뛰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앞이 흐려 넘어지고 무릎에 피가 흘러도 정신이 없어서 

 

"애기야 괜찮을꺼야 괜찮을꺼야 ,,"소리만 하며 ,,달려갔습니다 

 

애기는 우는 소리도 희미해지고 ..점점 축 늘어져 갔습니다.......

 

"아줌마 !! 우리 애기가 아파요 으허허엉 ~아줌마 우리 애기좀 살려주세요 !!"

 

아줌마는 애기를 안고 방으로 가서 애기의 열 손가락을 바늘로 찌르고 피를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축 늘어져있던 애기가 으~~앙~~~~~~~응애응애~~ 하고 울음을 터트리며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고 아주머니는

 

 "아이고 ~얼라가 경기했나보네 ~몸 만져보니 불덩이네 새댁이가 몰랐고만 얼라들은 열 많이 나면 경기도 한다아니가

  새댁이가 많이 놀랬고만~ 인자 괜찮다 ~ 집에 해열제 있나? 그거 멕이고 후딱 병원 가보레이"

 

그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그대로 풀썩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

 

 

 

아무말도 못하고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 가슴을 쥐어짜며 그저 그저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이것이 모정인가 봅니다 .. 제가 죽으면 죽었고 제가 다치면 다쳤고 제가 아프면 아팠지 ... 

 

자식 아프고 잘못되는것은 도저히 참을수없어서 ,,,, 그 어린 나이에 아기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며 

 

"미안해 아가 ,, 미안해 아가 ,,,엄마가 미안해 ,, 엄마가 몰라서 ,,,미안해 ,,"소리만 ..

 

지난 밤 멀쩡하던 아기가 갑자기 열이나고 ,,분유타러 부엌간 사이 누워서 놀고있던 아기가 왜 갑자기 

 

천장보며 자지러지게 울었는지 ,,,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 4번 뿐인 버스 놓칠새라 부랴부랴 병원을

 

갔었습니다 .. 근데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아기를 진찰 하시고는 

 

"이상하네 ,,목도 안부었고 기침도 없고 콧물도없고 ,,그렇게 경기까지 할정도로 열나는것도 아니고  ,, 

일단 혹시 모르니까 ,,감기약 처방해드릴께요 .먹여보시고 열이 또 나거나 이상있으면 다시오세요"

 

아기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의사선생님 청진기를 만지작 거리며 싱글싱글 웃고 별 이상없다길래 

 

저도 별 이상없다는 말에 안심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신랑도 소식을 듣고 그날은 야근을 안하고 일찍 귀가하여 오붓하게 세식구 즐겁게 놀고 잠이들었구요

 

그렇게 몇일 아기도 언제 아팠냐는듯이 잘 놀고 잘 먹고 아무일 없이 지내던 어느날 

 

신랑은 다른지방에 있던 제2공장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고 몇일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처럼 아기를 씻기고 같이 누워 잠이 든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참 잠이 든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젊은 남자와 여자가 우리집에 들어 오더니 작은방에서 무엇을 뒤지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 없네 .......어,,,없네 ....달그락달그락,..어 ...없네..

 

(뭘 찾는거지? 저사람들 누구지...)

 

여기도 없네 ,,,,어...여기도 없네 .....

 

두 남녀는 작은방  물건 장농 서랍을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데 ,,, 손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달그락달그락 거리며 서랍을 뒤져보며 뭔가 없다고 계속 중얼데었습니다

 

 

 

남자는 옛날 사람들이 입는 면바지에 남방을 입었는데 이상하게 머리가 축 쳐져있었는데

 

고개가 꺾여있다고 봐야할듯,, 오른쪽 어깨에 머리가 닿을정도로 꺽여있고 ..

 

여자는 앞 가슴팍쪽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긴 머리카락때문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찾던 남녀는 

 

" 없네 ... 재..미...있는거 없네... 없네 "

 

하더니 붕 날아 부엌쪽으로 갔습니다 .. 

 

그리고 잠에서 깨었습니다 .. 

 

 

 

 

뭘찾는거지 ,,꿈에서 깻어도 찜찜하고 기분 나쁜 느낌 ,, 이상한 소리를 들은 뒤 아기가 아팠던 기억에 

 

왠지모를 불안감 ,,두려움에 휩싸여 하루종일 아무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

 

아기만 바라보며 집밖에도 안나가고 아기랑 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다시 밤이 되어  

 

이불을 펴고 잠이 들었습니다 ..

 

 

큭큭큭..... 까르르르르.... 풉 큭큭큭,,,,, 

 

 

또 그들이었습니다 .. 

 

 

달그락 달그락 .... 어? 없네 .... 어,,,, 없네 ,,,

 

부엌에서 또다시 무언가를 찾으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 여기도 없네 ,,,어,,없네 ,,,

 

두손으로 땅을 파듯이 빠르게 그들은 서랍을 뒤지고 ...

 

싱크대 찬장을 뒤지며 계속 없네 ,,없네 ,,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뭘 찾는 걸까 ,,, 전 안방 문밖에서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  

 

갑자기 뒤 방안에서 으앙~~ 하고 아기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

 

순간 그 둘은 손을 멈추고 아이 우는 쪽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고 ..

 

몸은 그대로 ,,머리만 돌아가는 그 형상에 ,,,

 

 

 

저는 보았습니다 ,,, 고개 숙이고 있던 그 여자의 얼굴을 ,,

 

천천히 고개를 들던 그 얼굴 ,,,

 

눈은 뻥 뚤려 있고 찢어진 입에 턱까지 내려온 혓바닥이 입맛을 다시던 ,,

 

저는 온몸에 털이서는듯한 소름과 극한의 두려움 ,,그것보다 아기를 첮던 것이라는 확신 ,,,,,

 

그 둘은 서서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왔고 저는 ,,,안방으로 뛰어들어가 아기를 안고 

 

" 안~~~돼 !!!!!!!!!!!!!!!" 

 

꿈에서 깬 저는 미칠것 같았습니다 ,,,

 

 

 

온 몸이 땀에 젖어있고 ,,,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

 

어떻게 해야하지 ,,, 어찌해야 하지 ,,,우리아기는 안돼 ,,,아 ,,, 누가 나좀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

 

제발 ,,

 

제발 ,,,,,,

 

날은 어김없이 밝아오고 ,, 아무것도 모르는 내 소중한 아기는 ,, 새끈새끈 깊은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두렵다고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전 준비를 해야했습니다 ,,, 

 

그들이 찾아올 오늘 밤 제 소중한 아기를 지켜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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