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아데바요르 한국 폄하 발언 후회할 것"
[OSEN=박상현 기자] "축구는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말로 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4강 신화를 폄하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
토고 대표팀의 특급 스트라이커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것을 홈 이점과 함께 심판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도발'한 가운데 이천수가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천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 평가전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가진 선수단 인터뷰에서 "아데바요르가 한국 4강에 대해 폄하했다고 하는데 결코 축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며 아데바요르 혼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아데바요르는 세계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나보다는 분명 낫겠지만 축구는 1대1 싸움이 아니다. 조직력에서는 우리가 토고보다 낫다"고 말했다.
또 이천수는 "경험면에서도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올라온 토고보다 훨씬 앞선다. 적어도 우리가 뒤지지는 않는다고 본다"며 "아데바요르가 우리를 폄하한 것을 본선에서 후회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천수는 "(이)영표 형이 아데바요르가 훌륭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 역시 공간만 주지 않으면 된다며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결과를 두고 외신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언론들이 우리를 칭찬해 주는 것도 좋지만 질책도 상관없다. 오히려 무조건 올라간다고 하면 부담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토고를 잡는 것이고 그래야만 16강에 오른다. 토고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해 토고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피력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프리카의 말리와 붙어본 경험이 있는 이천수는 "아프리카 선수들의 탄력과 스피드,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 생각하지도 못한 돌파 등을 높이 산다"며 "예전에는 아프리카 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평가전을 통해 두려움 대신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중도에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원래 욕심이 많은 선수기 때문에 더 뛰고 싶은 욕망이 당연히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이고 토고전에서 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에 빠진 것이 서운하지 않다. 세네갈전서는 전체적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남은 기간 보완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천수는 "포백 수비라인의 정교함, 허리에서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것, 역습시 미리 차단하는 것, 득점 기회가 왔을 때 공격수들의 세밀함과 침착함 등 보완할 것이 너무나 많다"며 "포백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단 공격이 더욱 많은 득점을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각오에 대해 "나는 공격수고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만 한다. 골을 넣어야 팀이 이긴다"며 득점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낸 뒤 "보스니아전은 스위스를 가상한 좋은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득점으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어필해야 한다. 역습이나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하고 싶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사진>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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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게 정말 성숙해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