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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에 이제 관심을 가집시다..
게시물ID : humorbest_1740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ppyBear™
추천 : 21
조회수 : 1991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8/15 23:38:51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8/30 00:51:55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그나마 우리에게 관심을 가졌던 올림픽이 끝나니 어쩌면 좋나요."한국 여자 핸드볼팀이 29일(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룩했지만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의 얼굴 한켠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지워지지 않았다.

이는 12년만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는 설움에서 온 것이 아니었으며, 하나의목표를 위해 달려왔다가 대회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철저히 외면해 버리고 마는 국민의 차가운 눈초리가 두려워서 였다.

임영철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회 어린 표정을 짓다가 한국 핸드볼의 현실을 말하는 대목에서 흐르는 눈물을 쏟았다.

목이 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임 감독은 "오늘의 패인은 기술과 체력이 뒤져서가 아니라 덴마크 국민의 열렬한 응원 때문이었다. 전 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해준 덴마크에 밀려서 우리는 졌다"며 비인기 종목의 서운함을 털어놨다.

눈이 붉게 충혈된 그는 "올림픽만 끝나면 핸드볼을 잊어버리는 무관심을 이제는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한국 핸드볼은 세월이 지날수록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 핸드볼의 장래를 걱정한 사람은 단지 임 감독 뿐만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와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가 이제는 중국대표팀에 발탁돼 활약중인 정형균 감독도 경기후 "우리는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꼴이다. 올림픽 때만 관심을 가져주면서 좋은 성적을 바란다는 게 말이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눈물을 글썽거린 그는 "덴마크는 클럽팀만 수백개이지만 우리의 경우 서울의 초등학교 핸드볼팀이 남녀를 통틀어 하나밖에 없다. 지금은 국민이 박수를 치지만 금새 핸드볼을 잊어 버릴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아테네올림픽을 대비한 강훈련으로 세 번이나 기절했을 정도다. 오늘 경기를 보니까 서러워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제발 한국이4년 뒤에 설욕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지원 좀 해달라"며 하소연했다.

그동안 맺힌 울분을 털어내 다소 홀가분해진듯 정 감독은 구석에서 울고 있는임 감독의 어깨를 다독이며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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