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저에게 먼저 다가와준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이제 200일채 되어가는 여자친구인데요. 그녀는 몹시도 예뻣죠 제게 선뜻 손 내밀어준 그녀는 말입니다.
누구에겐 짧기도, 누구에겐 길기도 한 200일동안 저희 둘 사이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서로를 알고 의지하며 같이 나눠온 날들보다 서로를 모르는 나날이 더 많은게 당연한 우리관계의 트러블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2주전 그녀는 제게 술기운을 빌려 말했습니다. 6달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내오면서 자신의 감정은 천천히 식어가는중 이랍니다.
이제는 너를 별로 안좋아한다는 비수같은 말을 하며 우는 그녀를 아무 말 없이 달래주던 제 심정은 그녀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테죠.
그 일 이후로 저희 둘은 매일 밤을 지새우며 연연해하던 연락도 하지않은채 이삼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후 정확히 삼일뒤 그녀는 제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없으면 안될꺼 같다고 연락 없는 날동안 깊이 생각했답니다
당시엔 그 말을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다시 예전같은 2주가 흐른 지금엔 그 말이 추호의 거짓도 없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맘은 아스라이 닿을수도 없이 떠나버렸습니다.
갈대같은 그녀에게 다시 잘해줄 용기도 그녀의 얼굴을 예전처럼 볼 용기도 없어졌기 때문이죠.
옛날엔 사소하게 웃으며 넘겼던 일이 지금의 제겐 모두 섭섭하게 다가옵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면 마냥 좋다가도 이윽고 불안해집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전 그녀와 연락중에 있습니다. 여느때처럼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는 예전과도 같은 카톡이죠.
하지만 이미 제 마음엔 구멍이 뚫려버렸습니다. 이 공허함은 대체 뭘까요. 그 무엇도 채울수 없는 허무함이 가슴 속 가득히 사무쳐 지나갑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