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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래고랜드 발굴을 대하는 오유인들의 자세
게시물ID : history_17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유지닌
추천 : 15
조회수 : 1396회
댓글수 : 56개
등록시간 : 2014/07/29 02:47:23
아이디는 만들어놓고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하다 진짜 아이디 접속이 2회 밖에안되는 눈팅족입니다!


제가 글을 남기게된 이유는 감동받아서에요.정말루요
또 눈팅하다 춘천래고랜드 관련 글에 댓글과 추천수를 보고 정말 놀라웠고. 역시오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저는 전공이 고고학이구요 발굴 현장 박물관 등등 여러곳을 전전했던 고고학도였습니다. 지금은 아니구요

네이버 신문 기사 댓글을 보니.. 경제적인 논리로 꽤나 그 발굴에 대해 안좋게 이야기하고 망했다는 등등의 댓글을 보면서 우리나라사람들의 역사인식이 이것밖에안되구나 라는 생각 그리고 전공자만 문화재를 지키고 싶어하나 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근데 오유 댓글 보면서 저 희망도 보고 되게 뿌듯했어요. 역시오유구나.

제가 몇가지 잘못된것 바른것에 대해 이야기해드리고 싶은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발굴에 대해 아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1. 발굴조사에서 나온 유물들은 팔려나간다. 부자들이 소유한다 ~~(x)
 답은 엑스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문화재 매매 불가능 합니다. 단, 출처가 명확한 문화재 예를 들어 자손 대대로 물려온것이거나 해외 반출된 문화재를 개인이 구매해서 국내로 들여온 경우 매매가능합니다. 그런데요 발굴조사에서 발굴되는 100퍼센트의 문화재들은 절대로 매매불가능하고 만약 할경우 범죄에 해당합니다. 기본적으로 발굴한 문화재는 손가락만한 토기조각도 문화재청에 신고해야되구요 구술하나 잃어버려도 벌금어마어마 하기때문에 절대로 빼돌릴수없습니다. 그많은 문화재들은 어디있냐? 문화재는 가치를 절대 매길수없지만.. 그래도 굳이 의미가 큰 문화재들은 중앙박물관으로 가구요 각 시도 국립박물관으로 갑니다. 토기조각은 발굴참여한 곳 수장고에 잘 모셔져 있습니다. 
국가도 절대 팔수없어요 

   2. 발굴 조사 비용은 개발업체 백프로 부담한다 ~~(o)
이것에 관련해서는 저희교수님들고 법을 다시 정해야된다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단 발굴들어가면 정말 돈많이 들거든요. 중장비부터 발굴인력까지 골치아플만 합니다. 그래서 묻히지않게 발굴 비용을 지원한다든가 하는 법제가 마련되어야한다는 목소리는 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있습니다. 

3. 모든 공사지역이 발굴조사 대상이다 ~~(x)
원칙적으로 삼백평이상 되는 부지를 공사할경우 무조건 시굴조사들어갑니다. 시험적으로 땅을 파서 뭐가 나오면 발굴을 하고 아니면 덮는겁니다. 근데 주로 나오죠 우리나라는 주로 이런식으로 긴급발굴을 하는데요 황남대총이나 뭐 예전부터 내려온 고분들은 학술발굴이라고 해서 정부주도로하는데 그런경우는 극히 드물고 거의 99프로이상이 공사지역 긴급 발굴입니다. 작은 평수의 공사를 하더라도 유물이 발견될 시에 무조건 신고를 해야되는게 원칙이지만. 그냥 묻어버리죠.. 이런걸 보고 묻는다는 겁니다. 조사팀 들어갈만큼 큰 부지는 절대로 맘대로 못 묻습니다.  

4. 원칙적으로 발굴에서 나온 유물은 국가소유이다 (o)
우리가 구매하는 토지는 지면을 구매하지 지하는 모두 국가 소유입니다. 때문에 땅을 파서 나온거는 무조건 국가소유가 되구요 보상금을 받았다하더라도 그게 소유권을 이전 받는다는게 아니라 엄청난걸 발견해준 그런 대가라고 보시면되요. 그래서 주로 금액이 아주 작습니다. 실제로 국가 자체가 문화재 매매를통해 돈을 벌지않기 때문에 보상금 문제는 항상 말이 많아왔고 문화재를 경제적인 가치로 평가한다는거 자체가 거의 말이안됩니다.  

 
몇가지 더 궁금한거 있으시다면 성실히 답변해주겠습니다.
 저는요 오유인들이 댓글 단거 보고 깜짝 놀란게 래고부지는 다른데 지어도 되지만 이건 여기밖에안된다고 .. 진짜 감동.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 했어요. 정말 맞아요. 선사시대 유적지요. 우리나라는 널려서 그렇지 정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민족의 우수성을 설명하려 정말 정말 소중히여기고 정말 값지게 생각합니다.

일본같은 경우에도 구석기시대 없어서 조작하다가 걸린려 학자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정도로 선사문화 진짜 귀하거든요.. 저는 이런 문화재가 널리다보니. 그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모르시는것 같아요..


제가 6년전  풍납토성 발굴 현장갔을때 발굴현장에 플랜카드로 국민혈세 좀먹는 문화재청 물러가라.  이거보고 정말 놀랐어요. 난 내가 하고있는 공부가 일이 국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아니라는걸  처음알았거든요. 풍납토성 발굴당시 조사원들 아파트에서 던진 돌 맞고 그러면서 일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우리나라는 개발이 항상 먼저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유 댓글에 제시한것 처럼 이것도 살리고 저것도 살리고 그런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정말 뛰어납니다 발굴터 그대로 지키고 건물 올리고 그걸 관광상품으로 쓰는게 대단하죠 근대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절대로 그런 창의적인거 생각해 낼수도 없고 전혀 실행불가능합니다.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중에 무진읍성나왔을때 세계적인 건축가가 그걸 살려서 지하에 건물 짓자고 제안서 내서 발탁됬는데요. 시민들이 돈들여서 공사하면서 위로 건물안올린다고 무지하게 항의해서 수정했다고 들었어요. 

아직 법제적으로도 너무 문제가 많고 돈이라면 문화도 역사도 없는 시민의식도 팽배해져있고.. 아직 우리나라는 문화재를 지키기엔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근데 오유에서 본 댓글들 보면서 그나마 위안이 되고 기뻣습니다. 

한반도 구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조상들이 살아왔고 그들이 얼마나 현명했고 어떤 문화를 만들었고 어떤 생활을 살아왔는지 물론 지금 내 밥벌이와는 상관없는 문제일수있어요. 근데 어느정도를 넘어서 문화에 눈을 뜨게 되는 수준이 우리나라에 찾아온다면 우리의 뿌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가질수 있을 거 같아요..


우리 문화재 우리 손으로 지켜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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