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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여행기 2 - 만화라는 관광자원의 힘(스압)
게시물ID : humordata_17419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본학박사
추천 : 12
조회수 : 114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3/04 18:20:08
1편 - 성우따라 갔다가 전설을 만나다.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41911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오늘 아니면 쓸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몰아서 2편째까지 씀. 


와이프 없이 여행간게 들켜서, 자기도 친구랑 제주도를 가버린다고 해서 돈이 없어서 음슴체.

일이 없으면 돗토리에 갈 일은 사실 거의 없음.
정말정말 사구(砂丘)가 목적이거나, 대게가 먹거나 하지 않는 이상 올 일이 없는 동네임.
심지어 일본인들조차 돗토리와 시마네의 위치를 헷갈릴 정도임. 
전 세계 여기저기 다점포 전략으로 공략하는 스타벅스조차 돗토리에는 맨 마지막에 점포를 냈을 정도임.

그런 돗토리는 관광에 엄청 힘을 쏟고 있음. 
돗토리 지사가 게 탈을 쓰고 TV에 출연해서 "돗토리에 게 먹으러 오세요~"라고 할 정도로 관광에 힘을 쏟고 있음.

7. 돗토리 지사.jpg
<열일중인 히라이 신지 돗토리 지사. 나름 깨어 있는 정치인임>


다른 한 편으로 관광자원 활용도 많이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만화임.
돗토리에는 유명한 만화 작가가 많이 배출 됨.
대표적인 작가가,
1. "게게게의 기타로"의 미즈키 시게루(水木しげる)
2. "명탐정 코난" "괴도 키드" "YAIBA"의 아오야마 고쇼(青山剛昌)
3. "고독한 미식가"의 다니구치 지로(谷口ジロー) 
등임. 

돗토리현은 이들의 작품을 이용해서 관광자원으로 쓰고 있음. 
아쉽게도 다니구치 지로 기념관은 갈 시간이 없었지만, 다른 곳은 둘러 볼 수 있었음.

1. 게게게의 기타로 열차(ゲゲゲの鬼太郎列車)
요나고(米子)역과 사카이미나토(境港)역을 1시간에 1번 왕복하는 2열편성 열차.
완전히 키타로와 네코무스메(고양이 소녀)로 래핑되어 있는 차량임(열차 자체는 오래된 열차). 
이 노선의 각 역마다 요괴이름이 붙여진 애칭이 있고, 그 안내를 애니메이션판 성우들이 소개해줌. 
이 만화가 거의 60년이 다 된 작품이라,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많은 층이 이 열차를 타러 왔었음. 
내 옆에는 모녀가 앉아서 작품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 어머님이 60대, 따님이 40대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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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나고 기타로 공항(米子鬼太郎空港)
요나고 공항(米子空港)이 정식 명칭인데, 애칭이 "요나고 기타로 공항"임.
여기는 에어서울이 서울-요나고편을 운행하고 있음. 
마치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 찾기처럼, 여기저기에 기타로 관련 캐릭터들이 숨어 있음. 
사진은 극히 일부임. 다 찾지도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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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안의 동상과 밖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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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천장에 설치된 인형과 스테인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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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설치된 기타로의 집이랑 에어 서울 광고. '평창은 에어 서울로 가세요'라고 홍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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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사용된 캐릭터들)

3.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水木しげる記念館)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은 사카이미나토(境港)시의 가장 큰 관광자원이라고 함.
거리도 미즈키 시게루 로드(水木しげるロード)라는 이름이고, 여기저기에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 동상 등이 사용되고 있었음. 주말이어서 그런지 관광객도 많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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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미즈키 시게루 본인 동상. 왼팔은 2차 대전 때 부상으로 팔이 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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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350만명을 달성했다고 함. 화장실 마크도 캐릭터로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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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 인형과 한국어판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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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의 그림과 기념관 옆의 캐릭터 모양의 만주를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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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앞 거리의 하수 맨홀. 여기에도 캐릭터가 그려짐)




4. 아오야마 고쇼 기념관(青山剛昌記念館)
"YAIBA" "괴도 키드" "명탐정 코난"으로 유명한 아오야마 고쇼의 기념관.
작가의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 작품, 주변 일화 등이 담겨져 있음.
(언젠가 유명해질지도 모르는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함)
안에는 퀴즈를 풀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걸 풀면 인증서를 줌. 물론 친절하게 한국어로 되어 있음.
방문자 사인을 보니 한국판에서 진의 성우를 담당하시는 서광재님도 다녀가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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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 측면, 아가사 박사의 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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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탐정단이랑 입장권. 입장권은 3종류에서 고를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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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 포스터..많다... 퀴즈를 풀면 주는 초급 인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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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재 성우님 사인이랑 기념품점에서 구매한 배지)


5. 코난의 집, 베이커 상점가, 코난 대교, 코난역(コナンの家、米花商店街、コナン大橋、コナン駅)
이 동네 이름이 호쿠에이쵸(北栄町)인데, 이 동네는 그냥 코난동네임. 
위에 나온 사카이미나토는 좀 큰 도시라 기타로는 '일부'인데, 여긴 '전부'였음. 
전철역 이름도 정식 명칭은 유라역인데, 애칭인 코난역 간판이 더 큼.
택시도 코난택시, 도서관도 코난 도서관, 다리도 코난 대교. 길 따라 쭉 코난 캐릭터 동상들.
코난 덕후를 위한 코난 덕후의 동네였음. 
그런데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았음. 추운 날씨였음에도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모두 코난 덕후. 
이 만화도 오래되어서 그런지 중년부터 꼬마까지 다 각자 나름의 애정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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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집과 베이커 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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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대교의 코난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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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역의 외부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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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에이쵸 간판. 원래 이 동네 특산품이 수박이라 함)
(코난 택시. 안에는 아오야마 고쇼 작가의 사인이 천장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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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에 코난 관련 동상이 엄청 많음. 다 찍지도 못했고 다 보지도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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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가 아닌 '만화책' 동상. 참고로 코난의 약점은 노래임)
(신이치 버전의 동상. 신이치네 집 입구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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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을 기다리는 신이치 동상. 도서관 앞에 설치됨. 맨홀에도 역시 코난)


6. 돗토리 사구 코난 공항(鳥取砂丘コナン空港)
요나고 공항이 '기타로'를 썼다면, 이 쪽은 '코난'으로 도배된 공항.
국내선 전용이라 외국인들이 오기 힘든 동네인데, 일부러 찾아와 봤음.
왜냐하면 여기에서도 퀴즈 이벤트가 있는데, 그걸 풀면 레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고 함.
덕후 마음을 자극하는 그런 공항이었음.
곳곳에 코난 관련 인형이 설치되어 있었고, 관광객들이 문제지(만화책으로 되어 있음)를 들고 돌아디니고 있었음. 
문제를 다 풀면, 문제지의 겉표지, 스티커, 배지를 줌. 이 겉표지가 레어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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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과 란의 인형과 리무진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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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신이치와 란의 그림자. 문이 열리면 헤어짐. 그리고 코난 물품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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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는 우편함이 있는데, 엽서를 보내면 여기서만 받을 수 이는 도장이 찍혀서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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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고고로 아저씨랑, 천장에 숨어 있는 괴도 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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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지와 문제를 다 풀면 받을 수 있는 상품. 문제지의 겉표지를 줌)


업무상 일본의 여기저기, 한국의 여기저기서 관광상품의 컨설팅을 하지만,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만화를 이용한 동네는 거의 보지 못했음. 
그만큼 지방의 살아남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느꼈으며,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음.

기회되면 한 번 쯤 가보시길 바람.
정말 아무 것도 없지만, 덕후 마음은 충족시킬 수 있으니....

출처 내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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