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나가 살 때 취미도 없고 대화 할 상대도 없어서 스스로 어휘력이나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왔고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서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쉬우니책부터 시작하니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지도 않았었고 책 보면서 울기도 하고 위안도 얻고 그렇게 살다가 본가에 오면서 근처에 도서관이 없어서 책 몇 권 사고 실패하고 안 보는 책도 있고 그냥 있더니책도 있고(책이란 게 그렇잖아요 시간 지나면 자리 차지하고 다 외운 실용서도 있고 채 못 읽어보고 사두기만 하고 내버려 둔 책도 있고 근데 그걸 가지고 소리소리 지르면서 싸울 때 맥락 없이 책을 허세로 사네 뭐네 책 읽었던 걸 가지고 가족이 조롱을 하네요. 책 살 돈도 없고 도서관도 없어서 책도 못 읽고 아무 변화도 없을까 봐 조급해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책을 허세라느니 십 걸면서 건드리니까 책도 더러워 보이고 아무것도 할 의욕이 안 나요. 다 망가진 것 같아요. 하나하나 나를 망가트리고 고립시키고 조롱해서 망치려고 하는 것 같은데 ... 답이 없네요. 다이상 더럽혀지기 싫은데 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