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고 긍정적이고 똑부러져서 좋대요. 새로 만난 담임 선생님도 그러고 내 친구들도 그러고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 주변 사람들도 그래요. 그게 절 더 힘들게 해요. 자꾸 저를 깊은 구덩이 속으로 빠뜨려요. 절 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게 하고 더욱 완벽하게 계획을 짜려 해요.
사실 더 큰 문제는 제가 단순히 우울한건지 병인건지 모르겠어요. 나에게 돈조차 쓰고싶지 않아요. 근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면서 돈을 써대는 내가 싫어요.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울고 싶은데 혼자 있으면 나의 몸보다 커져버린 탁한 우울을 집어삼키기 어려워요. 심지어 자고는 싶은데 막상 잠이 들면 그 잠자는 내가 싫어요. 나는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 내 꿈을 이루려면 내 목표를 이루려면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 말이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내가 내 감정을 컨트롤하는 건 참 다르네요.
그냥 모든게 싫어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나에게 기대를 하는 사람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나에게 관심 없는 사람도 다 싫어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들에게 내 깊은 이야기를 할 자신이 없어요.하고 싶지도 않아요.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깊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고 사나요? 저는 왜 못할까요? 남들 앞에서의 나는 왜 지금의 나와 이렇게 다르죠? 저는 뭐가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