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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드 넌 누구냐!
게시물ID : humordata_1742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은것의가치
추천 : 5
조회수 : 206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3/09 18:11:50
나의 중학교 3학년 시절 2006년 가요3사 대상을 김종국의 파워후 춤이 강타하고 버즈와 sg워너비가 멜론차트를 휩쓸던 그시절 학교에 다녀와 티비를 보다가 만난 한명의 소녀는 중학생의 마음을 휘저어놓다 못해 이리저리 끌고다니게 만들었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하지만 나는 그당시 sg워너비의 알엔비 소몰이창법 소울에 심취해있었고 걸그룹이라곤 1도 몰랐었다.

2007년도에 9명으로 이루어진 걸그룹이 데뷔를 한다는 것에 중3 그당시 달팽이관에 흑염소가 날뛰던 나는 그런건 가수가 아니야.라는 희대의 망언을 하고 mp3에 담긴 나의 버즈형님들과 워너비 형님들의 노래에 심취하고 이 마음이 변치않을줄 알았다.


하지만 데뷔를 한 나의 첫 아이돌이자 마지막 아이돌은 그런 망언을 한 내 입을 뭉개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소녀감성 돋는 소녀시대로 이끌어주었다.


나의 빠심력은 점점 깊어져 용돈을 받아 꽃사슴 임윤아 부채를사고 윤아 책갈피를 끼워놓을 정도로 심해졌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그때당시 한참 유행하던 소녀시대 카드팩에 원하는 사진을 뽑기위해 급식비까지 몰빵해서 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통 정신나간게 아니었다.

뭐 전주예고 출신 태연과 서현의 스쿨오브락 출연당시 예고 친구의 교복을 빌려입고 예고담을 넘기도했었다 이건 일단 접어두고


그리고 세월이 흘러 군복무7년차인 지금도 바람한번 피지않고 팬심을 유지하고 있다 (음악천재 이지은에게 잠시 흔들렸지만 최근 효리네 민박으로 초심을 찾았다)

소녀시대 이외의 걸그룹에 관심이 없었으니 아니 사실상 그 외에는 아예 노래도 모를정도로 문외한이었다.

토나오는 토당 당직부관에게 카드를 믿고 맡겼더니 3만원을 피엑스에서 긁는 대범함에 감탄해 빠따를 들고 맞이하러 가던도중 생활관에 누워서 티비에 빨려 들어갈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애들이 신기해서 뭘 보나 했더니 어떤 걸그룹의 뮤비였다.

굉장히 위 아래로 잘 움직이는 그녀들의 골반을 보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녀석들을 보고 오늘 화장실 앞에 불침번을 세워둬야 하나 싶었지만 저멀리서 피엑스봉투 3개를 들고오는 부관에게 몽둥이찜질이 먼저일거 같아 그냥 넘어갔었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내 수치플레이가 확정 될 줄은 몰랐다.진짜 지금 생각해도 수치스럽다.

주말당직비로 만원을받는데 3만3천원을 긁어온 부관이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어떻게 잡아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부관이 선시비를 털었다. 부소댐 얘네 누군지 아십니까?

달력에 이쁜 표정으로 있는 걸그룹이 누군지 내가 어찌알겠나.트와이스라는데 도대체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조선사람이라는 둥 머리속이 철조망으로밖에 안되있다는 등 겁을 상실한 상병들을 어떻게 조질까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소녀시대 없나 했다가 그런 고참들 다 여기 달력서전역했다는 씁쓸한 현실에 눈물이 날 뻔했다.

아 얘넨 안다 방금 뮤비봤다.


11월 달력까지 넘기고 나서 방금 티비에서 본 걸그룹이 나와 자신감있게 외쳤다 얘네 엑시드 아니냐!

내말을 들은 상병라인들이 엑시드가 누구여 하는 표정으로 달력을 보고는 이내 마시던 콜라를 뿜어낼정도로 박장대소를 하고 한놈은 행정반 바닥을 구르기까지했다.


뮤비마지막 화면에 정중앙에 대문자로 EXID라고 나왔던 걸 기억했던 이 머저리는 그걸 그대로 영어로 읽었고 난생 처음 엑시드를 들어본 상병들은 이게 엑시드가 되긴합니닼ㅋㅋㅋ하면서 수치스러운 충성심을 나타내기까지 이르렀다.


그날 나는 너무 수치스럽고 쪽팔려서 티비연등을 시켜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마음속에 걸그룹은 소녀시대밖에 없다.

슈발것들....모를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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