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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4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짜증난다
추천 : 0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6/30 20:12:17
맨날 집에서 노래 부른다.
난 근데 그 소리가 싫다.
맨날 집에서 찬송가 부르는데
개콘에서 풍자했듯이 집사님의 찬송가 발성법처럼
무슨 성악가라도 된거처럼 부르신다.
어떨때는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부르고,
낮에도 부르고,
지금 글쓰고 있는 지금도 부른다.
하도 짜증나서 글쓴다.
새벽에 찬송가만 부르는게 아니라 성경책도 소리내어서 읽는다.
이것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느샌가 엄마가 말하는 모든 소리들이 싫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의 목소리가 커질때가 있다.
전화할때, 찬송가 부를때, 성격책읽을때, 오늘 일과를 얘기해줄 때
그 4개 다 듣기도 싫은 말들이고, 궁금하지도 않은 일들이고, 나에게 짜증만 일으킨다.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부탁하면
아버지는 그게 엄마한테 할소리냐면서 날 꾸짖는다.
그냥 짜증난다.
조용히 해달라고, 조금만 작게 말하라고 말하지만
뭐 나도 그렇게 잘난건 없어서 오히려 나만 상처받는다.
우리 엄마가 나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넌 평소에 뭘 그렇게 잘했기에 그러냐"
나도 잘난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대화가 끊긴다.
나와 가족은 제대로된 대화를 한지 10년은 넘은거 같다.
평소 부모님들 부부싸움할때 엄마는 늘 아빠의 과거를 끄집어낸다.
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늘 부부싸움할때마다 나오는 얘기들이라 대충 예상만 된다.
엄마는 아빠에게 "예전에 집에 늦게들어오고, 복권하고, 도박하고.." 싸울때마다 이 얘기를 꺼낸다.
이게 우리엄마만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것인지 이 세상 여자들의 대부분이 이렇게 대화를 하는지 몰라도
언제나 우리엄마의 대화 방식은 이렇다. 현재 하는 이야기중 자신이 불리하거나 얘기할꺼리가 없다면
그 사람의 과거를 들쳐내서 '지금의 넌 잘못됐어' 라고 강조한다.
나도 그렇듯이 아빠다 할 말을 잃거나 화나서 집밖으로 뛰쳐나간다.
어쩌다가 이야기가 옆 길로 샜는지 몰라도 너무 짜증이 나서 평소 우리 가족의 일상을 말해버린거 같다.
글을 거의 다 적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우리 엄마는 넷마블의 윷놀이를 즐기면서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날도 더운 초여름 방문을 닫을 수도 없어서 더 짜증난다.
나의 유일한 복수는 음악소리를 크게 키우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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